[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모닝커피 한 잔에 담배 한 모금, 그리고 담배 연기와 함께 자라나는 붉은색 암 덩어리……
영국 정부가 새해 금연 캠페인을 위해 내놓은 광고 영상이 가히 충격적이다. 담배가 타들어가는 동안 담배 필터에서 자라나는 암 덩어리를 묘사한 부분이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어 당장이라도 담배를 끊게 할 것만 같다.
공개된 영상에는 새들이 지저귀는 이른 아침,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집 앞에 나와 담배를 꺼내 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들이키는 순간 담배 필터에서 선홍색 암 덩어리가 생겨나더니 빠른 속도로 커져간다. 하지만 남성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연신 담배를 즐긴다.
암 덩어리가 '사사삭' 하는 소리까지 내며 자라나는 장면과 함께 "담배 15개비를 피울 때마다 화학물질이 당신 몸 속에 세포변이를 일으켜 암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이어진다.
영상은 "해를 입지 않으려면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며 "약국으로 달려가 무료 금연키트를 받으라"고 권유한다.
영국 정부가 무료로 배포하는 금연키트에는 금연보조제를 받을 수 있는 쿠폰과 금연 칫솔, 금연에 도움이 되는 음악 CD, 흡연 충동을 억제하는 방법이 적힌 전문가들의 메시지, 금연을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금연일지 등이 들어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영상을 본 영국 흡연자들의 3분의 2가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과거에도 한 여성이 낚시바늘에 입술이 걸린 채 끌려가는 모습을 통해 담배의 중독성을 표현한 포스터를 게재하는 등 충격적인 광고를 내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 영국 보건부의 2013년 금연 캠페인 영상 바로보기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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