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③삼성물산
2012년 해외수주 53억弗.."역대 최고치 경신"
부르즈칼리파로 초고층에서 글로벌 강자로 우뚝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선도 프로젝트 발굴 추진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역대 최고치 경신’
삼성물산은 2012년 해외수주 5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해외수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47억달러보다 13% 가량 늘어난 규모다. 삼성물산은 해외사업 비중을 2013년엔 70%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선택과 집중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두바이 브루즈칼리파 건설을 통해 초고층 건축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구축한 데 이어 민자발전사업(IPP)과 장대교량, 지하철 등의 토목 부문에서도 해외수주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어서 2건의 초고층 건축 프로젝트를 비롯해 싱가포르 UIC 복합개발, 몽골 샹그릴라 호텔 복합개발, MCS 오피스 빌딩, 인도네시아 IFC 타워 등 총 6건의 초고층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앞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와 대만의 타이페이101 빌딩 등 세계 3대 마천루를 잇따라 시공했다.
글로벌 인재의 적극적인 영입도 초고층 건축 분야에서 삼성이 왕좌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건축사업본부에 초고층 전문부서인 아메드팀을 두고 있다. 이 팀의 이름은 삼성물산이 영입한 초고층 전문가인 아메드 전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아메드팀을 주축으로 삼성물산은 기술연구소, 건축구조팀 등에 총 120여명에 이르는 초고층 전문가를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경. 828m로 현존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명실상부 초고층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원본보기 아이콘삼성물산은 2002년 공사를 시작한 칼랑 파야르바 고속도로 공사에서 쌓은 신뢰가 토목부문 해외수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삼성물산 해외영업 관계자는 “칼랑파야르바 공사는 기존의 강 지하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공사로 공사기간 중 일시적으로 강의 흐름을 바꾸고 강 밑의 연약한 지반에 지하차도를 건설해야하는 최악의 공사였다. 인근 일본건설업체가 맡은 공구에서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할 정도의 난공사였지만 오히려 삼성물산의 기술력은 더욱 돋보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토목분야에서도 신규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물산은 올해초 카타르에서 총 3억8550만달러 규모의 루자일 신도시내 2건의 인프라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또 홍콩 지하철 운영업체인 MTRC가 발주한 샤틴-센트럴 라인(SCL) 지하철 건설공사를 홍콩 현지 업체인 신총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5억89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전력청 산하기관인 TSHPCo가 발주한 총 1420억원 규모의 쭝선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발전플랜트도 삼성물산이 글로벌 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분야다. 삼성물산은 2000년 싱가포르 세라야복합화력발전소, 2003년 인도네시아 무아라따와르 가스터빈발전소 EPC공사, 2007년 싱가포르 아일랜드파워 복합화력 건설공사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2012년에도 말레이시아 에너지관리위원회(EC)가 발주한 1071MW 규모의 복합가스터빈(CCGT) 발전프로젝트를 5억9600만 달러에 단독으로 수주해 발전플랜트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로부터 북서쪽으로 350㎞ 떨어진 페낭주 프라이 지역에 최대 용량 1071MW급 복합가스터빈 발전소를 민자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는 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하고 수주 지역도 중동과 동남아 등 기존 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중남미 등지로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선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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