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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공동체 생활 가능하다는 것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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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살기 좋은 아파트 선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공동주택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에 나서 삭막했던 공동주택 단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 자양2차우성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30여명은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 5월 자생단체인‘즐거운 마당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단지 내 공용부지를 활용해 작은 텃밭을 만들고 상추 오이 방울토마토 등을 심고 공동으로 가꾼다. 작은 텃밭은 아이들의 자연 체험 장으로도 활용된다. 올 가을에는 적은 양이나마 김장배추도 수확해 단지 내 노인정 등에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 7월과 10월에는 단지 내 주민들이 서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교환하는 ‘아나바다 녹색장터’도 운영했다. 주민들은 마트에 가지 않고도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팔며, 입주민들끼리 친목을 도모했다.

자양동 삼성아파트 주민들이 수확한 감을 세대별로 배분하는 모습

자양동 삼성아파트 주민들이 수확한 감을 세대별로 배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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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입주민들의 재능 기부로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헬스클럽 대신에 노인정에서 열리는 요가교실에서 요가동작을 따라하고, 비즈공예를 배우며, 쌀뜨물을 이용한 친환경 EM 비누 만드는 법도 무료로 배우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 삼성아파트는 재활용품 활용과 절전기구 사용 등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친환경 아파트다. 입주민들의 동의 아래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올해 지하주차장 승강기 관리실, 1층 로비 등의 조명장치를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180여만원 나오던 공동 전기료는 올해 같은 달 53만원으로 줄어 큰 폭으로 절감됐다. 절감한 전기료는 관리비에서 차감돼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혜택으로 돌아갔다.

지난 10월 아파트 1층 로비에는 주민들을 위한 작은 북카페도 생겼다. 구의 지원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200여권 책을 마련하고 북카페 관리와 도서관리는 부녀회원들이 모여 만든 자생단체인 ‘둥지’ 회원들이 담당한다.

올 추석에는 부녀회원들이 함께 단지 안에 있는 25그루 감나무와 대추나무에서 단감과 대추를 수확, 햇과일을 차례상에 올릴 수 있도록 각 세대에 공동 분배해 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올해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에 힘써온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를 해 28일 오후 2시 구청장실에서 지역 내 ‘우수 공동주택 단지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이번 시상식은 지역 내 공동주택 중 분야별 우수단지를 선정, 우수 사례를 다른 공동주택 단지에 전파, 살기 좋은 아파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자 하는 취지로 지난 2008년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 5회째다.

구는 지역 내 의무관리단지 중 사용검사 후 3년 이상 경과된 56개 공동주택에 대해 도시관리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우수단지 선정위원회를 구성,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3개 분야 12개 항목을 기준으로 서면과 현장평가를 해 우수단지를 선정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일반운영과 시설관리 ▲공동체 활성화 ▲시책사업 참여 부문 3개 분야, 12개 항목이다.

수상 단지는 ▲일반운영과 시설관리 부문에 광장극동2차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부문에 자양2차우성아파트 ▲시책사업 참여 부문에 자양동 삼성아파트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 1989년에 사용승인된 광장 극동2차아파트는 관리규약 내용, 일반공지사항 등 관리실태, 방범·순찰·소방 등 안전활동, 승강기·놀이터·위험시설물 등 관리, 공사·용역 공정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양2차 우성아파트 직거래장터

자양2차 우성아파트 직거래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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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승인받은 자양2차우성아파트는 북카페 조성, 텃밭 만들기 등 단지 내 경관 조성, 봉사활동을 위한 주민조직, 요가교실·어린이교실 등 주민들을 위한 교육 운영, 주민 화합행사, 금연·교통안전 등 캠페인 실시 등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 1999년 사용승인된 자양동 삼성아파트는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와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폐건전지·폐형광등 수거, 재활용품 활용, 절전기구와 심야 절전장치 사용으로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캠페인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구는 우수단지별로 구청장 표창과 함께 시설유지보수비 각 200만원을 지원하며, 올해 단지별 우수사례는 다른 공동주택 단지에 전파해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주택 가꾸기 문화를 확산 할 예정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이번 우수단지로 선정된 우수 사례를 지역 내 아파트 단지에 전파해 살기 좋은 아파트 문화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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