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에게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지만 18대 대선이 마무리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김 총재의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민주화 공약 이행을 앞둔 상황에서 은행들의 적극적인 정책 공조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 시행 시에는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20일 일본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자산매입기금을 91조엔에서 101조엔으로 늘렸다. 외환시장에선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부작용을 예상했지만 엔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선 (금융시장의 연계성 때문에) 한 나라의 정책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점이 극명히 나타난 사례"라고 소개했다.
김 총재는 "올해가 잘못된 것과 위기를 조정하는 한 해였다면 이제부터는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바젤III 등의 도입으로 금융부문에서 미비한 점을 채우는 등 문제점을 수습하고 실물경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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