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OLED 특허로 LG가 선제 공격을 취한 뒤 잠시 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졌지만 삼성이 다시 LCD 기술로 특허 소송에 나서며 전면전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소송 과정과 상관없이 원색적인 비난까지 일삼고 있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기한 특허 소송과 관련해 "삼성이 경쟁사의 기술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사업에 악의적인 훼방을 놓으려는 행위"라는 입장을 내 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G디스플레이가 LCD에 사용하는 IPS 기술이 자사의 PLS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IPS는 LG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삼는 LCD 기술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에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서 극찬을 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최 주력 기술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문제 삼은 기술은 지난 1997년 11월 특허출원한 PLS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측은 LG디스플레이가 해당 기술을 'AH-IPS'라는 이름으로 중소형 LCD 패널에 적용해 LG전자와 애플 등에 공급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IPS 기술을 발전시켜왔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는 PLS는 IPS 기술의 아류라고 평했다. 아류 기술을 놓고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라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휘말려 혁신을 방해한다며 부당성을 주장하던 삼성이 이제 국내 경쟁사인 LG에 대한 무분별한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LG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IPS에 아류 기술인 PLS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반응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LG디스플레이가 특허소송의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채 감정적 언론플레이에 나섰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특허 소송의 대상 기술이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언론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특허 소송은 IPS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측은 LG디스플레이가 AH-IPS라고 부르는 기술에 자사의 PLS 기술을 사용했다는 얘기지 IPS 기술 자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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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PS와 AH-IPS 기술간에는 일부 차이가 있다"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만들면서 저전력 소모 설계 등 삼성디스플레이가 PLS 특허를 만들면서 특허로 확보한 기술들을 LG디스플레이가 도용했다는 것이 소송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놓고도 특허 소송을 제기중이다.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자사 특허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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