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9억 '압구정 아파트' 10억을 싸게 산 비법"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꽉 막힌 투자'시대...세테크+재테크의 결합이 통했다

11월 낙찰률 34% 연중최고...낙찰가율은 61% 최저
9·10 대책 취득세 감면 20일 앞두고 고액자산가 움직여
▲9·10 대책 일몰 시한이 다가오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던 수요자들이 경매를 통해 고가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19억500만원(감정가대비 67.2%)에 낙찰된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 전경.

▲9·10 대책 일몰 시한이 다가오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던 수요자들이 경매를 통해 고가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19억500만원(감정가대비 67.2%)에 낙찰된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 전경.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평소 꼼꼼하기로 유명한 고액자산가 김모씨는 아들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강남 대형 아파트 매입을 계획하던 중 고민에 빠졌다. 올 연말을 기해 취득·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돼 마음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김씨가 매입을 고려한 물건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전용 196.7㎡)로 지난 8월 감정가 29억원에 처음 경매에 나왔지만 2회 유찰을 거쳐 최저가가 18억56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매입을 망설이던 김씨는 전문가와 상담 후 입찰, 감정가대비 67.2%(19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앞으로 더 좋은 물건이 나온다는 확신이 없고 4회차 경매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데다 취득세 감면으로 세테크까지 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김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씨는 올 연말까지 시행되는 9·10 대책으로 3%의 취득세(농특세·지방교육세 제외)를 부과받아 약 1950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1월 서울 법원 경매장에 나온 감정가 2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낙찰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망세로 돌아섰던 수요자들이 9·10 대책 일몰 시한이 다가오면서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지역에서 진행된 2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 물건(29건) 중 10건이 낙찰되면서 34.48%의 낙찰률을 기록,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낙찰률은 지난 7월 21.74%, 8월 10.34%, 9월 22.86%, 10월 21.21%를 기록하며 30%대를 크게 밑돌았다. 경매가 진행된 전체 20억 이상 고가아파트 물건 5건 중 1건 정도만 낙찰된 셈이다. 지난 2월에는 단 1건의 고가아파트만 낙찰되면서 6.25%의 낙찰률을 기록하는 등 고가아파트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경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영향을 9·10 대책에서 찾는다. 올 1~8월 2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에 참여한 입찰자 수는 평균 13명이었다. 하지만 9·10 대책이 시작된 9월부터는 56명, 10월 51명, 11월 50명이 입찰에 나섰다.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입찰경쟁도 치열해졌다. 올 6월 3대 1, 7월 1.6대 1, 8월 1.33대 1을 기록하던 서울 소재 2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이 9월 7대 1, 7.29대 1, 11월 5대 1등 크게 높아졌다.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고가 아파트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 왔다. 유찰이 반복되면서 최저가가 뚝 떨어진 것도 수요자들을 움직인 원인으로 보인다.

11월 2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경우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낙찰가율은 61.43%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월 68.23%, 8월 70.74%, 9월 65.09%, 10월 72.78% 등이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 한 해 동안 경매 물건이 많이 쌓이고 유찰이 반복된 데다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고액 자산가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20억원 이상 고가주택은 취득세 1%만 감면해도 금액으로는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고액 자산가일수록 세제 혜택에 민감하기 때문에 9·10 대책 연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더는 관망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났을 때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