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는 조선왕조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인 고종 황제가 1912년 환갑의 나이에 본 고명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14살의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 20세에 일본인과 정략결혼이 이뤄졌다. 이후 정신병을 앓는 등 불행한 삶을 살다가 1962년 환국 후 창덕궁 낙선재(樂善齋)의 수강재(壽康齋)에서 머물다가 78세를 일기로 1989년 타계했다.
이번 전시는 덕혜옹주의 일생과 당시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옹주의 복식과 장신구, 혼수품 등 유품과 관련 기록물이 공개된다. 이 중 복식과 장신구, 혼수품 등 유품은 일본 도쿄에 소재한 문화학원 복식박물관과 후쿠오카에 소재한 규슈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이다.
덕혜옹주의가 입었던 당의(唐衣, 조선시대 여자들의 예복)는 옹주가 10세 이전에 입었던 유아복과 소녀 시절 복식이 대부분이다. 덕혜옹주와 이혼한 소 다케유키(宗武志, 1908~1985)가 1955년 이 복식을 조선왕실에서 보냈던 다른 혼례품과 함께 영친왕(英親王 또는 英王) 부부에게 돌려보냈는데, 이것을 당시 일본 문화학원의 전신인 문화여자단기대학의 학장이었던 도쿠가와 요시치카(德川義親, 1886~1976)에게 기증하면서 현재까지 도쿄에 남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일본에게 국권을 피탈당한 대한제국 황실과 우리 국민들이 겪은 온갖 고난을 상징하는 인물인 덕혜옹주의 인생과 조선왕실 여성의 복식·생활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내년 공무원연금 적자, 세금 10조 투입해 메...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