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메이버그 와인 마스터 지난 6일 방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과거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매우 저가의 자동차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위상이 달라졌죠. 칠레 와인도 곧 그렇게 될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치가 저평가 돼 있지만 조만간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지난 6일 웨스틴 조선호텔 바이올렛 룸에서 열린 칠레와인협회 주관 와인 시음회에서 사회를 맡은 데보라 메이버그(Debra Meiburg)는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이처럼 말했다.
25년간 홍콩에서 산 메이버그는 이번 시음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점점 고급 와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음식에 사용하는 소스에 따라 와인을 매칭하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양에서는 와인을 고를 때 음식의 단단한 정도에 따른다.
이날 그는 14가지 칠레 와인을 선보이며 전복과 냉채, 호박죽, 농어찜, 소고기 등심 등에 어울리는 와인들을 각각 소개했다. 와인 산지 특성 설명도 함께 곁들였다.
칠레 와인이 저평가 되고 있다는 질문에 "이는 칠레 와인이 갖고 있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칠레 와인만의 고급스러운 점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또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칠레 와인은 와인 시장에서 가치도 높고, 포지션의 세분화도 상당히 잘 돼 있다"며 "과거 일본 도요타와 한국 현대자동차가 저평가 받다 지금은 인정받고 있듯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칠레에는 오랜 전통이 있어 특별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와이너리는 물론 작은 규모의 부티크 와이너리도 있다"며 "칠레에 직접 방문해 와인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고 첨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50여명의 와인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에르난 브란테스 주한칠레대사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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