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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팍 도사’, 맨 중의 맨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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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 MBC 목 밤 11시 15분
한 주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나. 어제 방송은 지난주와는 달리 재개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 순간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말 타는 장면에 얽힌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하면서도 상대를 지그시 바라보며 분위기를 휘어잡는 정우성은 물론이고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비슷한 말을 반복한 정우성을 놓치지 않고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 그 이유까지 파고든 강호동의 순간 집중력은 살아있는 대화의 인터뷰어, 인터뷰이의 표본이었다. 여기에 남우주연상과는 인연이 없던 정우성을 달래면서도 “그래도 충무로의 눈이 정확하겠죠?”라며 넘어가는 짓궂은 센스와 민망한 목욕탕 에피소드에도 “진짜... 잘생겼어요?”라고 묻는 유세윤의 능청스러움까지 더해져 대화는 방송 내내 힘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집중력은 잘 나가는 연예인이 아닌, 사랑을 추억하는 한 남자 정우성의 맨 얼굴과 마주하게 했다는 점에서 빛을 발했다. 정우성이 한 여자와 함께 한 “파란만장한 3개월”을 털어놓자 시끌벅적하게 오고가던 대화 대신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로만 이야기가 채워졌고 그 순간은 모두가 숨죽인 현장의 공기가 느껴질 만큼 날것 그대로 전달됐다. 과한 편집이나 효과는 없었다. 프로그램은 누구보다 솔직하게 사랑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존중할 줄 아는, 진짜 남자 정우성의 매력이 담긴 눈빛과 목소리에만 집중한 것이다. 방송을 통해 모르는 사람의 진심을 느낀다는 건 착각이거나 허황된 농담일 수 있지만 어제의 ‘무릎 팍 도사’는 분명 그 진심을 느끼게 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무릎 팍 도사’ 전성기의 모습 그대로 말이다. 큰 용기를 낸 ‘맨 중의 맨’ 정우성과 화려한 컴백을 알린 ‘무릎 팍 도사’ 모두를 환영하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다음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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