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의 '역설'.. 수도권 중개업자 3764명 감소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건설·주택경기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이명박 정부지만 실제 임기 중 수도권에서는 주택경기가 침체되며 중개업자들마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자는 수도권에선 6.8% 감소했고 지방서는 17.3% 증가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개업자는 매매시장 침체 여파와 중개업소 포화상태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폐업이 속출했다. 지난 2008년 1분기 5만5406명이던 중개업자는 같은 해 3분기 5만7007명까지 늘었으나 글로벌금융위기(2008년 말) 여파로 2009년 2분기 5만5801명으로 줄었다. 이후 시장이 소폭 회복되며 다시 2010년 1분기까지 5만6751명으로 증가했으나 시장 침체와 양극화 등에 따른 거래량 감소 등이 맞물리며 2012년 3분기 현재 중개업자수는 5만1642명으로 MB정부 임기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2008년 1분기에서 2012년 3분기까지 서울은 2만4579명에서 2만2605명(-8%)으로, 경기는 2만5097명에서 2만3721명(-5.5%), 인천은 5730명에서 5316명(-7.2%)으로 각각 중개업자 수가 줄었다.
지방 중개업자 수는 지난 2008년 1분기 2만7198명에서 2009년 2분기에 2만694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중개업에 신규 진출하는 자가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3만1911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48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4403명, 대구 3156명, 충남 3059명, 대전 2609명 등의 순이다. 올해 7월 출범한 세종시에는 365명의 중개업자가 신규 등록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MB정부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중개업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중개업소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매수세 위축이 거래감소로 이어지면서 중개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중개업자들의 경영난을 가중시켰고, 지방의 경우 기업·혁신도시, 세종시 등 꾸준한 개발과 이에 따른 수요 증가로 중개업자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중개업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