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경제학' 출간 기념 방한 기자간담회서 "경제성장의 대안은 '세계화'가 아닌 '지역화'"라고 강조
신간 '행복한 경제학'발간을 기념해 내한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국제생태문화협회 (ISEC) 대표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길로 '지역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화' 대신 '지역화'로 방향 전환해야= 지난 1992년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를 펴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호지 대표는 신간 '행복의 경제학'에서 비판의 논지를 더욱 날카롭게 드러냈다.
전작 '오래된 미래'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상으로 '개발 이전의 생태적 공동체 '를 제시했던 호지 대표는 '행복한 경제학'을 통해서 세계화 전략의 대안으로 '지역화'를 꼽았다. 그가 주장하는 '지역화'란 자연과 사회를 파괴시키고 있는 경제적 논리들을 반대방향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경제활동을 인간적, 생태학적 요구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
호지 대표는 "지역화는 국가 간 교역을 없애야 한다거나 국제적인 협력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게 아니라 보다 책임 있고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우리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집 가까이에서 생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작된 '지역화'의 물결, 변화는 가능하다= 호지 대표는 "현재의 방식을 합리적이고 생태적인 방식으로 바꾸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이미 아래로부터 '지역화'에 대한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농산물 직거래 운동을 지역화 운동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좁히면 많은 파괴를 막을 수 있다"며 "농부들은 더 다양한 작물을 기를 수 있게 되고, 공해는 줄어들고 야생동물의 서식 공간이 늘어나며 생산성도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역화는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를 살려 지역사회를 재건하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호지 대표는 "체인으로 운영되는 마트가 아니라 지역 상점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3배 이상의 자금이 지역 내에 머물게 된다"며 "지역경제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결속력도 높아져 인간적인 상호작용이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호지 대표는 "경제성장을 위해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과 방송에서는 매일 우울한 소식만을 보여주지만 지금도 전 세계에서는 지역화를 향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단순히 이상이나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전 세계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활동들을 책에 담았다"며 "이 책을 통해서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지 대표는 마지막으로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중들의 인식을 제고, 이해도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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