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울고 웃긴 '울랄라부부', '두 가지' 남겼다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울랄라부부'가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 드라마. '울랄라부부'가 남긴 두 가지를 되짚어봤다.
KBS2 드라마 '울랄라 부부'(연출 이정섭, 극본 최순식)이 27일 방송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수남(신현준 분)과 여옥(김정은 분)은 전생의 인연을 이어가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들의 갈등 구조 가운데 있었던 현우(한재석 분)는 여옥에게 프러포즈를 거절당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며 빅토리아(한채아 분) 역시 자연스레 수남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 코믹연기의 진수, 신현준과 김정은
사실 '울랄라부부'는 '진부함'이 숨어있었다. 각종 로맨틱코미디에서 그려졌던 '영혼체인지'라는 소재가 바로 그것. 하지만 신현준과 김정은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울랄라부부' 만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영혼이 뒤바뀐 여옥과 수남은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에 나서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씩씩대는 김정은의 연기와 "즈~질"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신현준은 단연 '울랄라부부'의 일등 공신이었다.
나여옥이 된 고수남은 시종일관 큰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거친 운전솜씨, 그리고 과장된 몸짓으로 혼을 빼놨다. 고수남으로 분한 나여옥은 시종일관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익살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신현준과 김정은의 열연이 돋보였다. 남자와 여자의 확연한 차이를 묘사한 이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말투와 행동 하나부터 의상, 습관까지 두 사람의 연기는 극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그렇다고 이들의 모습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극 후반부, 뜨거운 눈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것. 암 선고를 받은 여옥과 그의 곁을 지켜주는 수남은 작품의 중심추를 제대로 잡아냈다.
◆ 여심을 사로잡은 '로맨틱가이' 한재석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한재석. 그의 달콤한 모습은 '울랄라부부'의 또 다른 힘이었다. 영혼 체인지 이후 그의 등장을 통해 수남과 여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여옥의 첫 사랑 한재석, 그리고 그를 잊지 못한 김정은의 농익은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두 사람의 본격 로맨스는 여성들의 마음을 '콩닥'이게 만들었다.
수남과 빅토리아의 불륜 현장을 목격, 충격을 받은 여옥은 다시 찾아온 첫 사랑에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됐다. 특히 두 사람의 달콤한 입맞춤은 '울랄라부부'의 최고 명장면으로 손에 꼽혔다.
'울랄라부부'는 '한재석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말끔한 수트가 어울리는 '매너시크남' 한재석은 여성들의 가슴 속, 숨어 있던 묘한 판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물론 '울랄라부부'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극이 급작스런 변화를 맞이 하며 시청률 1위를 내달리게 한 이유였던 특유의 유쾌함이 사라졌던 것.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리모컨은 다른 채널을 향했다.
극의 중, 후반부를 향할 수록 더디고 뻔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여옥의 암 선고 이후부터는 극이 신파로 변해가며 혹평 세례를 받기도 했다. 결국 마지막 방송분은 8.9%(AGB닐슨미디어, 전국 기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한편, '울랄라 부부'의 후속으로는 드라마 '학교 2013'이 오는 12월 3일부터 방송된다. 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그린 작품으로 장나라, 최다니엘, 이종석, 박세영, 효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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