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성장동력의 회복과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복지의 확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 남북관계, 외교ㆍ안보 정책 등을 어떻게 펼쳐나가느냐에 나라 장래가 달려있다. 두 후보는 이제 국민 앞에 나라의 미래 비전과 실천 방안을 내놔야 한다. 그동안 야권후보 단일화 이슈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정책 경쟁을 본격화함으로써 국민이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우려스럽다. 안 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이 늘어나면서 두 후보의 지지도는 초박빙이다. 네거티브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조짐은 이미 보인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비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박 후보를 '유신 독재정권의 딸'이라고 몰아붙였다. 초박빙의 선거전에서 상대편 약점을 공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선거전의 중심은 미래 비전과 정책의 대결이어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어느 후보가 5년간 나라를 이끌어갈 적임자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대선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누가 대통령직을 맡는 것이 최선인가를 가리는 것이다. 과거 인물의 대리인을 뽑는 게 아니다. 후보들의 언행과 정책, 공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누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적합한 인물인지를 판단해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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