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가정 출생아는 2만2014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4.7%였다. 출생아 20명 중 한 명꼴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8.4%로 전체 출생아 증가율(0.2%)의 40배를 넘어 2050년에 가면 출생아 3명 중 1명이 다문화가정 출신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문제는 이들 다문화 2세들이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에 부모 이혼, 언어장벽, 학교에서의 왕따 등으로 사회안전망 밖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저출산ㆍ고령화가 특징인 인구구조와 노동시장 여건으로 볼 때 외국인이 들어와 가정을 꾸리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미 결혼이주 여성이 약 19만명이고, 이들이 낳은 아이들이 초ㆍ중ㆍ고교를 거쳐 군에 입대하는 나이에 이르렀다. 외국인의 우리 사회 기여도가 적지 않다.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인력 활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이들을 포용해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제ㆍ사회적 취약계층인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맞춤형 복지 대책이 요구된다. 정부와 사회단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과거 낡은 순혈주의 사고방식으론 사회와 경제가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이민정책도 보다 전향적으로 고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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