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부담·여가경험 부족 등으로 노인층 여가문화 열악
고령화 시대, 노인층의 '여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60대 이상'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여가시간이 풍족하지만 여가경험 부족, 경제적 이유 등으로 50% 이상이 TV시청, 낮잠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인층 여가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0대 이상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은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대부분이 TV시청, 낮잠 등 소극적인 휴식활동이 주를 이룬다. 2010년 국민여가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일 여가시간은 30대가 하루 평균 3.2시간, 40대 3.4시간, 50대 3.9시간 등에 불과한데 비해 60대는 5.4시간, 70대 이상은 7.1시간이나 됐다. 그러나 이 시간을 TV나 낮잠 등으로 보내는 비중도 30~40대는 33~35% 정도지만 60대는 46.6%, 70대 이상은 51.9%나 됐다.
울산에 사는 김인정(73)씨는 "어디 놀러를 가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냥 집에 있거나 동네 노인정에 가서 시간을 보낸다. 점심은 노인정에서 다른 할머니들과 같이 밥을 해먹는다. 밥 먹은 다음에는 저녁이 될 때까지 소일거리로 고스톱이나 윷놀이를 하고,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또 여가활동에 드는 경제적 비용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여가활동 불만족이 높은 실정이다. 대구에 사는 주부 최동숙(61)씨는 "남편이 2년 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은퇴를 했다. 간만에 남편과 해외여행도 하고 싶고, 같이 운동이라도 배우러 다니고 싶은데 경제적인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 노인층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나서 =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노년층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를 이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는 이에 따른 예산만 1100억원을 투입했으며 내년에는 이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35억원을 들여 총 305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어르신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내년에는 40억원 규모의 310개 프로그램으로 확장한다. 이에 따라 총 1만2000명이 이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어르신 희망도서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도서를 큰 활자본으로 제작해 공공도서관과 연계해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총 21종 6300책을 제작했고, 내년에는 25종 7500책을 보급에 나선다. 전국 유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야기 할머니' 사업도 내년에는 42억원을 지원해 총 970명의 할머니를 2910개 유치원에 파견할 예정이다.
소외계층에 있는 노인층이 경제적 부담으로 문화생활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내년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문화·스포츠·스포츠관람·여행 등 4종의 바우처도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이나 산간 벽지에 사는 노인층을 위해서는 지자체별로 '찾아가는' 또는 '모셔오는'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에 들어간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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