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조사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말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약 5년간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신용등급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과 함께 터키도 신평사 3곳 기준 총 4계단 올라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칠레, 체코, 에스토니아, 이스라엘(이상 3계단), 호주(1계단) 등 총 7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한국의 신용등급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이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는 탄탄한 재정건전성이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 수준으로 200% 안팎의 재정불안 국가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등 15개국은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 두 차례 고비를 맞으며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곳 중에는 트리플A 국가도 5곳이나 포함돼 있다.
미국은 지난해 S&P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세계 증시를 쇼크에 빠뜨린바 있다. 프랑스는 S&P에 이어 무디스까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며 오스트리아도 트리플A 지위를 잃었다.
남유럽 '피그스(PIIGS)' 국가 가운데 트리플A 지위를 갖고 있던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은 신평사 3곳에서 모두 26계단, 24계단 각각 내려왔고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순위가 급락했다. 무디스 신용등급은 이 기간 A1에서 최하위 등급인 C로 14계단이나 강등됐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