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도 '삼성' 독주체제
업계 부진 속 전체 영업익 74% 차지...우리선물 2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삼성선물의 순이익이 7개 선물사 전체 순이익의 70%를 훌쩍 넘어서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선물업계가 거래 부진에 따른 수수료 감소 등으로 올 상반기(4∼9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1위 선물사 삼성선물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7개 선물회사의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8억원보다 60.4%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155억원으로 57.6%나 줄었다. 67.2%나 순익이 급감했던 1분기(4∼6월)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모든 선물사의 이익이 작년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거래가 크게 줄면서 수탁 수수료 수익이 806억원에서 649억원으로 20% 가까이 감소한 탓이다. 파생상품 관련이익도 797억원에서 39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판관비도 4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억원 가량 줄었다. 업황 부진으로 선물사들이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다.
선물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건 1등 선물사 삼성선물이다. 삼성선물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익 7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각각 27.2%, 33%씩 감소한 수치다. 우리선물이 3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고, 외환선물이 1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유진투자선물과 NH농협선물은 각각 7억원,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모든 선물사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1등 선물사 삼성선물의 이익 감소폭이 가장 적게 줄어들면서 선물사 전체 이익에서 삼성선물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늘었다. 삼성선물의 영업이익이 선물사 전체 이익의 73.1%에 달했다. 이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42.6%에 불과했다. 업황 부진으로 선물업계 안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KR선물과 현대선물은 1분기에 이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대선물은 2억6000여만원의 적자를 냈고, KR선물은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선물사들도 모두 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면서 “어느 것 하나 잘했다고 볼 수 없이 모든 분야에서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해 굉장히 우울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