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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병철 회장 추모식, 장남 이맹희씨 안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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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업 반감 커질까 우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호암재단이 주도하는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추모식이 삼성그룹과 CJ그룹간 신경전으로 치달으면서 왜 호암재단이 추모식을 주도하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국내 가문의 경우 사업은 장남에게 넘기지 않더라도 선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재단의 경우 대부분 장남이 맡기 때문에 이번 삼성-CJ간 추모식을 둘러싼 후손간 갈등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선대 회장이 삼성그룹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승계하면서 선영이 있는 에버랜드와 삼성문화재단, 자신이 생전 거주하던 에버랜드 내의 한옥도 모두 이 회장에게 상속했다.

통념대로라면 호암과 관련된 사업은 장자 집안인 CJ그룹이 맡는 것이 맞아 보이지만 이맹희씨가 삼성그룹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났고 호암재단 설립전에는 삼성문화재단에서 호암관련 사업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이 맡게 됐다.

이후 삼성일가는 추모식은 이건희 회장이 챙기고, 제사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측에서 챙겨왔다. 추모식은 범 삼성일가의 1년 중 가장 큰 가족 행사인 만큼 이병철 회장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는 호암재단이 주최하고 있다.
호암재단은 지난 1997년 이병철 선대 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기리고, '호암상'을 비롯한 각종 문화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삼성이 50억원, CJ, 새한, 신세계, 한솔 등 4개 가족사가 12억5000만원씩을 공동 출연해 10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이후 삼성전자가 꾸준히 기금을 보태 현재는 3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이 호암재단을 통해 호암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가운데 CJ측에서는 별 활동이 없었다.

특히 장자인 이맹희씨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추모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 부인인 손복남 여사와 아들인 이재현 회장만 꾸준히 추모식에 참석하고 자택에서 별도로 제사를 지내왔다.

하지만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갈등으로 올해 추모식을 앞둔 시점에 출입문 사용과 한옥 이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재계는 양측의 이같은 갈등에 우려를 표명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선대 회장 추모를 둘러싸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공격하는 양측의 갈등이 국민들에게는 추악한 재산싸움으로 비춰져 자칫 기업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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