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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보류, 협력사는 존폐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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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보류, 협력사는 존폐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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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불황에 주머니 닫아
장비 납품 관련업체들 대책 분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 삼성디스플레이에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를 공급하는 A사는 최근 핵심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과 공동으로 AMOLED 장비를 개발했지만 기술을 중국업체에 단독으로 넘기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사는 삼성의 투자가 지연되고 기존에 예정했던 장비 발주를 늦추는 등 협력사로서 경영상 어려움이 커 수출로 활로를 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2.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는 B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수백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발주를 기대했던 대형 전자업체들이 이를 보류하면서 실적이 급락했고 주가도 4분의1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잇따라 투자를 보류하자 이들에게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회사들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일부는 돈이 돌지 않아 유상증자를 하고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갔던 신규 AMOLED 라인(A3)의 가동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뤘다. 신제품의 수율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세계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 자연스럽게 신규 라인 가동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역시 최근 경기도 화성에 건립 중이던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17라인) 투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물론 애플과의 복잡한 관계 등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며 계획됐던 내년 하반기 제품 양산도 그 이후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내년 반도체 투자를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불투명한 경기 상황 때문에 내년 전체 투자금액을 올해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소폭 낮출 계획을 갖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투자액이 4조원대 초반이었는데 내년에는 4조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이 신제품 투자 규모와 개발 시점을 늦추면서 이들에게 장비를 납품해야 하는 협력사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국내에는 이들과 연관된 수천개의 2·3차협력사들이 존재하는 데 많은 업체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수요를 찾는다든지 외부로부터 자금 차입을 통해 적자를 보전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관련 투자가 D램을 중심으로 하반기 들어서 감소하고 있으며 AMOLED 투자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수주 모멘텀이 크게 악화됐다"며 "내년 하반기쯤 돼야 수주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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