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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노승열 "샷도, 소속사도 다 바꿔~"

최종수정 2012.11.06 10:14 기사입력 2012.11.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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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노승열 "샷도, 소속사도 다 바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년에는 PGA투어 챔프의 자격으로 돌아오겠다."

'아이돌스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루키답지 않은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올해 (PGA투어) 코스를 처음 돌아보면서 확실한 우승전략을 수립했다"는 노승열은 "션 폴리와 함께 고난도 샷들을 연마해 다양한 코스공략도 가능해졌다"며 "연초 성적을 끌어올려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는 한편 우승까지 도전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5일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승열의 'PGA투어 진출기'를 들어봤다.

▲ "폴리의 1억5000만원짜리 레슨"= 노승열이 바로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우승까지 일궈낸 '한국판 타이거 우즈'다. 8살에 골프에 입문해 최연소 국가대표(13세8개월)로 발탁됐고, 16세인 2007년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나이 제한'이라는 족쇄를 채워 투어 진출에 제동이 걸리자 아시안(APGA)투어로 나가 2008년 곧바로 미디어차이나클래식 우승으로 천재성을 과시했다.

2010년에는 EPGA투어가 공동주관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아시아, 유럽 등 무려 4개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지난해에는 '지옥의 레이스'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3위로 가볍게 통과해 올 시즌 상금랭킹 48위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7월 AT&T내셔널 공동 4위로 우승권에 근접하는 등 28개 대회에서 24차례나 본선에 진출한 일관성이 돋보였다.

폴리와의 만남이 1차적인 동력이 됐다. 바로 타이거 우즈(미국)를 슬럼프에서 건져낸 코치다. 오랫동안 부치 하먼에게 레슨을 받았던 노승열은 "하먼은 선수의 스윙을 자신의 스타일로 모조리 바꾸는 경향이 있어 무리가 따랐다"며 "폴리는 반면 선수의 스윙 패스 등을 정확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이에 따라 시즌 중에도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드로우 구질인 노승열은 실제 "그린 오른쪽에 핀이 있는 상황에서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폴리와 함께) 페이드 구질까지 장착하면서 코스공략이 한결 수월해졌다"며 "(PGA투어는) 그린 에이프런에서 3, 4야드 밖에 되지 않는 곳에 핀을 꽂는 경우가 많아 플롭 샷 등 기술 샷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와는 아예 최대 1억5000만원의 연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 10월 한국오픈 출전 당시의 노승열(오른쪽). 맨 왼쪽이 세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만나 17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의 개가를 올린 캐디 마이크다. 사진=코오롱 제공.

지난 10월 한국오픈 출전 당시의 노승열(오른쪽). 맨 왼쪽이 세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만나 17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의 개가를 올린 캐디 마이크다. 사진=코오롱 제공.


▲ "세 차례나 캐디를 바꾼 사연은"= 세 차례나 캐디를 바꾼 사연도 공개했다. 아버지 노구현씨가 동행하다 2010년 처음 영국인 전문캐디를 고용했다. 하지만 영국의 집에 들러야 하고,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문제가 됐다. 2월 더스틴 존슨(미국)의 캐디가 소개해준 두번째 캐디는 너무 다혈질이었다. "미스 샷이 나오면 허공에다 욕을 해 경기위원이 찾아와 캐디 교체를 권할 정도였다"고 했다.

세번째가 착한 캐디다. "실력보다 성격 좋은 캐디가 무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노승열은 "그러나 무조건 오케이를 연발해 또 다시 시행착오가 반복됐다"면서 "네 차례의 컷 오프 가운데 세 차례가 이 캐디와 합작(?)했다"며 웃음을 곁들였다. "지금 캐디 마이크는 4월 위창수 선배의 추천으로 인연을 맺었다"며 "4월 텍사스오픈 공동 13위부터 BMW챔피언십까지 17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 등 결과도 좋았다"고 만족했다.

코치와 캐디 등 스탭들을 견고하게 구축한 노승열은 연말 현재의 매니지먼트사도 글로벌기업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아버지 노구현씨가 "PGA투어에 전념하다보니 국내 기업은 한계가 있다"며 "로리 매킬로이의 매니지먼트사였던 ISM과 IMG 등을 생각하고 있고, 타이틀리스트와의 메인스폰서 계약도 만료돼 여러 미국 기업들과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노승열의 궁극적인 타깃은 당연히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다. "EPGA투어에서 활동할 때는 1년에 서너 차례 함께 플레이한 적이 있다"는 노승열은 "웬만해서는 충격받지 않는데 (매킬로이는) 정말 모든 샷이 출중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골프는 30대부터라고 하는데 그래도 10년 후에는 매킬로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12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로 건너가 동계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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