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중ㆍ일 분쟁의 진짜 승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현대차가 '어부지리'를 얻었다고 최근 소개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현대차의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9조6456억원, 영업이익은 3.1% 는 2조558억원, 당기순이익은 12.9% 증가한 2조1656억원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내수시장 침체와 임금 협상의 장기화로 영업이익률이 11%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 내 예상 판매 규모가 목표치 79만대를 웃도는 82만~83만대로 중국인들의 반일감정 덕에 반사이익까지 얻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중ㆍ일 간 외교 갈등 탓에 닛산의 공격적 확장 계획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닛산의 경우 9월 중국 내 판매량이 35% 줄었다. 혼다도 중국 내 판매량이 9월 41%, 지난달 54% 줄었다며 올해 전체 판매 전망을 20%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의 팀 던 애널리스트는 "오래 전부터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갈등을 빚어온 댜오위다오 사태가 이번에는 너무 크게 확대됐다"면서 "중국 내 반일 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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