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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인명구조견 '백두' 복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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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구조견 '백두'(사진 왼쪽)와 그의 체세포를 지닌 복제견 2마리

▲ 인명구조견 '백두'(사진 왼쪽)와 그의 체세포를 지닌 복제견 2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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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인명 구조견 '백두'의 체세포를 지닌 복제견이 탄생했다. '백두'는 노령에 따른 건강 악화로 지난 4월 은퇴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31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병천 교수팀과 함께 인명구조견 '백두'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견 2마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3월 '백두'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하고, 채취한 체세포를 실험실 세포배양기에서 배양했다. 배양된 체세포는 다시 핵이 제거된 체내 난자에 주입됐고, 핵융합과 난자 활성화 단계를 통해 복제된 난자가 생산됐다. 이렇게 생산된 복제난자는 준비된 대리모견 난관에 이식됐으며, 연구진은 총 7마리의 대리모에 복제난자를 이식했다.

그 결과 임신한 2마리의 대리모에서 지난 7월 21일과 7월 28일 각각 530g, 520g의 복제견 2마리가 태어났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장원경 원장은 "우수 특수목적견을 복제하면 어미(세포제공견) 능력이 복제견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며 "앞으로 훈련견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노력과 예산절감 그리고 특수목적견 양성효율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반견의 특수목적견 훈련 합격률은 20~30% 수준에 그치지만, 우수 특수목적견을 복제한 경우 훈련합격률이 100%에 이른다. 2007년 국내에서 생산된 최초 복제 마약탐지견 7마리 모두 특수훈련에 합격했고, 이 중 6마리가 실전에 투입됐다. 농진청은 내달 중으로 복제견 2마리를 소방방재청에 인계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복제견을 생산하고 관련 논문을 발표할 뿐 외국에서는 복제견 생산에 대한 보고가 전무하다.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팀이 복제 마약탐지견(2007)과 검역탐지견(2012)을 생산했으며, 수암생명공학연구소에서 경찰견(2009), 미국 구조견(2009)을 복제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한편 2003년생인 백두는 독일 셰퍼트종 수컷으로 2007년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동해 왔다. 올해 역삼동 건물 붕괴 현장 실종자 탐색 등 국내 재난현장에 63차례 출동해 실종자 15명을 발견했다. 또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11년 일본 쓰나미 현장 등 국제 재난현장에서도 맹활약 했다. 그러나 노령에 따른 퇴행성관절염과 급격한 시력저하 등 건강이 악화돼 지난 4월 그동안 함께 호흡해온 핸들러 소방장 이기원씨에게 인계되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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