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 이후 건설사 도산으로 실직하고 부인과 이혼한 후 술에 의지하다 노숙생활을 하게 된 최 모씨의 이야기다. 그가 다시 꿈을 찾고 재기의 의지를 다진 건 다름 아닌 '농사'였다.
영농학교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노숙인과 쪽방 주민의 자립과 자활의지를 키워주기 위해 진행하는 맞춤형 자립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서울농업기술센터와 양평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전문 강사진을 초빙해 친환경 농업 등 34개의 이론 강좌와 채소, 특용작물, 축산, 화훼 재배 등 22종을 현장실습의 교육과목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노숙인의 소양을 높이기 위한 인문학 강좌와 자격증 취득 지원, 신용회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구체적인 귀농계획에 의해 임대 농지 및 농가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컨설팅 등을 통해 영농자활사업단을 구성해 영농조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모집하는 2기부터는 영농시기에 맞춰 3월부터 개강할 예정이다. 주 3회였던 현장실습을 주 4회로 강화하고 교육 후 귀농 및 취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