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어슨그룹은 펭귄 출판사업부를 베텔스만의 랜덤하우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현지시간) 밝혔다.
베텔스만은 그동안 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해왔으며, 피어슨은 교육부문 확장을 추진하면서 마조리 스카르디노 최고경영자(CEO)를 내년 1월 교체하기로 한 만큼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랜덤하우스는 존 그리샴과 토니 모리슨 등 베스트 셀러 작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50여명의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현재 15개국에서 5000여명을 고용해 출판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문제를 아는 소식통들은 베텔스만이 지분을 50%이상 보유해 경영권을 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소프트웨어와 서적 및 서비스를 주로 하는 피어슨그룹은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를 소유하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펭귄은 피어슨그룹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진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꼽혔다.
1인 출판 등 전자책 시장의 성장으로 랜덤하우스와 펭귄의 매출은 지난해 약간 타격을 받았다.랜덤의 매출은 4.6% 감소한 22억6000만 달러, 펭귄은 5% 감소한 16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고 WSJ는 전했다.
펭귄의 경우 올해도 매출은 줄었다. 펭귄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한 7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순익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출판사 중 두 곳의 합병은 경쟁당국으로부터 독점여부를 심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미국과 영국의 서적 및 전자책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올해 애플과 펭귄을 포함한 5개 출판사를 담합혐의로 제소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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