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일간 소비 가능한 2000만배럴 원유 보유…여의도 면적 2.5배, 파이프라인만 60만Km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우리나라 국민이 10일간 소비할 수 있는 2000만배럴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는 말 그대로 '지상유전'이었다. 전체 생산 물량 60%를 100여개국에 수출하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50년전 한 작은 어촌마을을 제 1의 공업도시로 탈바꿈시킨 역사적 현장이기도 했다. 면적은 서울 여의도 2.5배, 공장 사이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길이만 60만Km에 달해 웅장함을 자랑했다.
지난 23일 울산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제 8부두에서는 인도네시아로 출항을 준비하는 선박에 디젤을 선적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선적 작업은 단순히 파이프를 배에 연결, 제품을 선적하는 작업으로 보이지만 여러 개의 모터를 이용해 파이프라인 내 압력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정교함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석유제품 수출 시작점인 울산CLX 8개 부두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은 하루 평균 30만배럴을 상회한다. 국내 석유 소비량을 대략 200만배럴로 가정할 때 국내 전체 소비량의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K이노베이션 부두의 장점은 부두 인근의 수심이 깊어 원유 기준으로 최대 200만배럴, 석유제품 기준으로 1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선박 정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곳에서 선적된 제품은 산유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인도·베트남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석유제품에 더해 화학제품까지 포함하면 SK이노베이션 울산CLX 8개 부두에는 연간 평균 1200척, 한 달 평균 100여척의 배가 입출항한다.
최근 5년까지 수출된 물량만 8억배럴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1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 규모도 2008년 1억4700만배럴, 2009년 1억5200만배럴, 2010년 1억5600만배럴, 2011년 1억7200만배럴로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 정제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품 선적 속도와 안정성까지 인정받아 해외 바이어와 선주사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울산CLX가 자랑하는 또 다른 시설은 고도화설비(FCC)다. 정제된 중질유를 다시 한 번 정제해 액화석유가스, 프로필렌, 휘발유, 경유, 저유황벙커C유를 생산해 내는 제 3 고도화 설비에 사용되는 파이프 길이만 경부고속도로의 1.8배에 달하는 760Km. 제 3 고도화 설비에 들어간 철골만 상암축구장 1.5배인 3.7만t에 달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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