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회견을 하면서 정수장학회의 설립과정과 이후 3만8000여명에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우리 사회에 대한 정수장학회와 장학생들의 기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장학회가 마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장학회의 설립취지와 자긍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며 "그 분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와 혼란이 그 동안의 순수한 노력 위축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고(故)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에서 강제로 헌납된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헌납한 재산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독지가들 뿐 아니라 해외 동포들까지 많은 분들의 성금과 뜻 더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김지태씨는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며 4.19 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렸고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할 정도였다"면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재산 헌납의 뜻을 먼저 밝혔고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주식을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납당시 부산일보와 문화방송이 지금의 규모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작았다면서 "오히려 견실하게 커지자 지금같은 문제가 터진게 아닌가 생각들 정도"라고도 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2005년도 장학회를 떠난 이후 장학회와 어떤 관계도 없고 무엇을 지시하거나 건의할 위치에도 없다"면서 "장학회와 관련해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며 사회를 위해 장학생을 배출해온 장학회가 비리에 연루돼있고 의혹이 있는 것처럼 오해가 계속된다면 설립취지와 헌신했던 분들과 수많은 장학생 명예까지 훼손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아버지께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 주고자 했던 것도, 제가 이사장 물러난 것도 오랜 시간 흘렀다"면서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의혹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에서는 장학회의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면서는 "국민여러분, 이 문제로 더 이상 여야간 정쟁과 반목이 커지고 운명을 좌우할 대선에서 정책이 실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개인 이득을 추구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고 마감할 때까지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오직 국민여러분만 바라보고 갈 것이다. 그것이 저의 정치소신"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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