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인문학으로 위기 돌파”
CEO의 뇌구조 ⑦ 허창수 GS 회장
선택과 집중. 요즘 허창수 GS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모토다. 얼마 전 그는 주요 계열사 임원 회의에서 “불황을 돌파하는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지만, 많은 아이디어 중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실행해 나가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였다.
허 회장이 최근 ‘선택’해 ‘집중’하는 곳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이다. 그도 역시 중국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현재 GS칼텍스가 중국 내 석유 및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을 총괄할 현지법인 ‘GS칼텍스 차이나’를 설립해 중국 내 현지화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등 GS 계열사들은 중국에서의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달 24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위치한 GS칼텍스 복합수지 제2공장과 GS글로벌 스틸서비스센터 등의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왔다. 현지 사업에 대한 내실을 다지고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GS칼텍스 복합수지 중국 제2공장은 장쑤성 쑤저우시 3만3000㎡(약 1만평) 부지에 조성된 생산시설로 연간 4만1000톤의 복합 수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에 진출한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기업과 하이얼전자, 장성자동차 등 중국 현지기업들에 공급된다. 지난 6월 완공된 GS글로벌 스틸서비스센터는 연간 6만톤의 철강제품을 가공 및 생산하는데 중국 철강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이 기대되는 거점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한 허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에 GS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다졌다고 한다.
허 회장은 인문학 경영의 중요성도 역설하고 있다. 지난달 가진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인문학적 이해와 리더십’을 주제로 선정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경영의 기반을 한번쯤 돌아보자는 뜻이었다.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영기반이 탄탄해야 하며, 경영기반을 제대로 세우려면 무엇보다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것. 차별화는 결국 직원들의 사고와 행동의 깊이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가능케 하는 인문학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거다.
허 회장에겐 ‘속도’ 또한 경영에서의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남들을 뒤쫓아 나서면 이미 늦는 것이니 남보다 더 빨리 행동에 옮기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시대와 문화의 빠른 흐름도 놓쳐서야 되겠냐는 생각이다. 특히 리스크 대처에서의 타이밍을 강조했다. 자칫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될 터이니, 그룹 계열사에 개별 리스크관리부서가 있음에도 리스크 전담 독립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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