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국의 농악과 전통연희, 향토 가락, 춤, 굿, 민속놀이가 김천에 다 모였다.
13일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53번째 '한국민속예술축제'가 개막했다. 지난 1958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원형 보존을 위해 추진돼온 행사다.
이날 경연에는 총 11개 팀이 지역적 특색을 닮은 민속놀이, 춤, 굿 등을 선보였다. ▲수표교다리밟기(서울시 수표교다리밟기보존회) ▲백두산 선녀춤(함경북도 함북민속예술보존회) ▲구덕망께 터다지기(부산광역시 사)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 ▲평양검무(평안남도 평양검무보존회) ▲고성명태소리(강원도 고성어로요보존회) ▲영변성황굿(평안북도 평안북도영변성황대제보존회) ▲달성이천농악(대구광역시 달성이천농악보존회) ▲만구대탁굿(황해도 만구대탁굿보존회) ▲비금밤달애놀이(전라남도 비금밤달애보존회) ▲돈돌날이(함경남도 사) 함남북청민속예술보존회) ▲허계굿(울산광역시 울산전통고유민속보존회) 등이었다.
다음날인 14일에도 9개팀이 쟁쟁한 실력을 뽐내며 경연에 참가한다. ▲중원들소리(충청북도 중원들소리보존회) ▲우동리 당산제(전라북도 우동리 당산제보존회) ▲갑천춘사새신(대전광역시 대전서구문화원) ▲함안농요(경상남도 함안농요보존회) ▲송악두레(충청남도 송악풍물두레 논매기보존회) ▲답다우는소리(제주특별자치도 덕수리민속보존회) ▲서창만드리(광주광역시 서창만드리보존회) ▲자인팔광대(경상북도 자인팔광대보존회) ▲인천염전일노래(인천광역시 사) 인천염전일놀이보존회) 등이다.
이날 특별행사로는 팔도 농악 명인들의 대향연인 ‘풍물명인전’이 선보였다. 풍물계의 명망있는 명인을 섭외해 개인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치는 한마당으로, 풍물의 미래를 열 젊은 명인의 향연이다. 14일에는 연변 조선족의 민속예술, 퉁소연주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대한민국 수립 10주년 기념행사를 겸해 지난 1958년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장충단 야외 육군체육관(지금의 장충체육관)에서 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해 첫 거행됐었다. 이때는 축제의 의미에 비중을 더 두었으며, 농악·민속극·민요·민속놀이 등이 공연됐다.
이후 1961년 2회째 대회가 개최된 후 해마다 열리고 있는 축제다. 개최 장소도 1966년까지는 서울에서 열렸으나, 그 이후로는 해마다 각 도를 순회하며 장소를 바꿔 9~10월께 열리고 있다.
1~2회 대회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봉산탈춤 등 민속극이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으나, 이후로는 각 도의 농악이 발굴돼 발표되면서 한동안 농악이 대상을 휩쓸었다. 특히 전국으로 개최장소가 확대되면서 민속놀이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대형화된 민속놀이가 등장하게 됐다. 또 이북5도(평안북도, 평안남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황해도)에서도 참가해 북한 현지에서도 사라진 귀중한 민속예술을 발굴하여 보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때 경연대회라는 성격 때문에 지나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거나 민속예술 자체가 대형화, 상품화되는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해 지난 1999년부터 대회 명칭을 현재의 한국민속예술축제로 변경했다.
경연종목은 농악·민속극·민요·민속놀이·민속무용 등 5종목의 경연 종목이 자연히 생겨났으나 현재는 생업·의례·연희·놀이·무용·음악 등으로 변경됐다.
한편 지난 48번째 대회까지 이 축제를 통해 중요무형문화재 36종, 시·도무형문화재 103종 등 139종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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