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위탁매매시 계열 증권사 이용비중 확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운용을 위해 주식을 매매할 때 계열 증권사를 통해서 주식을 매매하면서 그 수수료를 계열 증권사에 밀어주는 경향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위탁매매비중이 높은 상위 5개 운용사의 경우 지난 1분기(4~6월) 55% 이상의 주식주문을 계열 증권사에 몰아줬던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유진자산운용이 유진투자증권을 이용한 비중이 67.2%로 가장 높았고, 키움자산운용이 키움증권을 54.5% 이용해 뒤를 이었다. 산은자산운용(51.9%), 하나UBS자산운용(51.2%), 동양자산운용(50.1%)도 계열 증권사 위탁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박 선임연구원은 "자료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0년 6월 이후 매 분기 말 상위 5개사의 평균 매매비중은 항상 50%를 넘었다"며 "주식 위탁매매의 절반 이상이 계열증권사를 통해 거래됐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0년12월 말 키움자산운용은 전체 주식위탁매매의 82% 이상이 계열증권사(키움증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가 증권사에 지불하는 위탁매매수수료는 위탁매매 비용과 이른바 소프트달러(증권사가 운용사에 제공하는 리서치 서비스 비용)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운용사의 경우 리서치 서비스에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과도한 매매를 통해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운용을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이에 "이러한 이해상충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공시 확대 및 감독 강화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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