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이 주한미군 `10대 임무'를 한국군에 전환하는 계획에 따라 후방지역 화생방 제독(오염처리) 임무를 한국군에 이양하면서 2004년 철수했던 화학대대를 9년 만에 한반도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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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학부대는 290여명 규모로 예하에 3개 화학중대로 구성돼 있으며, 화생방 탐지ㆍ정찰ㆍ제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화학부대 재배치는 한반도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억제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한반도에서 철수했던 미군 부대의 재전개는 이례적인 일로 최근 주한미군의 전력강화와 미국이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재균형(Rebalancing)'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화학전 능력도 한몫하고 있다. 화학전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군당국의 분석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발간하는 '동북아안보정세분석'자료도 "북한이 보유한 화학작용제 2500~5000t을 전량 화학탄으로 만든다면 62만5000 발에서 최대 125만 발까지 제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60년 화학전선언 이후 능력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1980년대 독자적인 화학전 공격능력을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박격포부터 노동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투발수단을 보유하고 있어 한반도 전체는 북한의 화학무기 공격의 유효사거리이다.
또 북한은 전쟁지속능력과 군수동원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난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군수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했다.
북한은 현재 300여개의 군수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시전환 군수공장으로 지정된 민수공장은 단시간 내에 전시동원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대부분의 전쟁물자는 갱도비축 시설에 저장하고 있으며 약 2~3개월 분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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