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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파리모터쇼서 확인한 불황의 한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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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프랑스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금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2012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한 국산차 브랜드 관계자가 건넨 한숨 섞인 한마디다. 프랑스 내수시장의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기자가 실제로 둘러본 파리모터쇼에서 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 프랑스 자국 자동차 브랜드의 부진은 눈에 띌 정도로 심각했다. 제1전시장 중앙을 프랑스 자국브랜드에 배정했지만 이렇다 할 신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가,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국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열렸던 측면을 감안하면 크게 다른 분위기였다.

프랑스 내 자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까지 52%대로 급락했다.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프랑스 최대 자동차 회사인 푸조-시트로엥은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 정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8000명의 인력 감축에 이어 추가로 공장폐쇄까지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 자국 자동차 브랜드가 부진한 사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브랜드가 그 자리를 채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모델로 3도어 i30와 신형 씨드 등을 내놨고 폭스바겐그룹은 파리모터쇼 개최 전날 1600명이 참석한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를 열고 월드 프리미어를 비롯해 주력모델을 사전에 공개 했다.
하지만 프랑스에 완성차를 판매하고 있는 독일차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전반적인 프랑스 내수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언제든 내수침체의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터무니없는' 프랑스 정부의 덤핑 의혹에까지 휘말려 운신의 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등 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앞으로 판매 및 수출 전략을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칭찬'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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