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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손쉬운 치유보다 용기있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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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1회 MBC 목 밤 11시 15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처음 음악을 접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만들려 한다.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자라면서 생김새나 부모의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래 집단으로부터 “반쪽 사람” 취급을 당하며 비슷한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은 서로 닮아 있다. 총 4부작으로 기획된 <안녕?! 오케스트라>는 세상이 이들에게 건네지 않던 인사를 음악으로 채워나가려 한다. 야단법석이던 24명의 아이들이 용재 오닐의 연주 앞에서 마법처럼 귀 기울이고, 자신은 무슨 악기를 연주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키운다. 이어서 시작된 오케스트라의 첫 과제는 “같은 음을 내는 것.” 결코 각자의 소리를 없애고 얻는 하나의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음을 살려 만드는 하모니가 오케스트라의 음이라면 아이들의 음악이 계속되는 한 이 숙제도 계속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불화 깊은 다문화 가정을 보여주는 대신 악기와 음악에 집중하는 아이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용재 오닐의 이야기에 열중한다. 부모의 부재로 혼자 있는 아이는 게임기 대신 바이올린에 몰두하고, 용재 선생님 앞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지 못해 속상한 아이는 어느새 애착이 무언지를 알아간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연주에 빠져보고 그런 친구를 끝까지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무언가에 집중”한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음악이 집나간 부모를 불러들일 수 있다거나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을 그만두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음악이 아이들의 연약한 마음에 난 깊은 상처를 다독이고 오케스트라를 통해 “믿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면서 아이들이 예비된 상처를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갖기 바라는 마음뿐이다. 쉽게 치유와 해결을 말하기보다 아이들의 손에 악기를 쥐어주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만으로도 <안녕?! 프란체스카>는 무용하지 않다. 그들의 2악장이 궁금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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