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자사株 매입에 적극...효과는 제각각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선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그리고 제일기획이다. 이들 중 자사주 취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로 취득 예정금액이 3087억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자기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해 보통주 140만주와 우선주 9만주를 장내매수키로 결정했다. 취득기간은 지난 7월2일부터 이달 28일까지다.
삼성카드는 지난 8월말 이익소각을 결정했다. 삼성카드는 이익소각을 위해 이달 3일부터 11월30일까지 보통주 710만주를 장내매수키로 했다. 소각 예정금액은 2495억원이다. 이는 이사회결의일 전일인 8월30일 종가인 3만5150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익소각 결정 발표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세를 탄 삼성카드는 현재 4만원대로 올라 자사주 취득금액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일기획도 금융 3인방의 뒤를 이어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제일기획은 25일 자기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해 보통주 345만주를 장내매수키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753억원.
한편 이처럼 적지 않은 자금을 주가 부양에 쏟아부었지만 그 효과는 제각각이다. 올해 들어 삼성생명은 18.67% 올라 어느 정도 주가 부양의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주가가 8.06% 상승하는 데 그쳤고 삼성카드도 5.01% 올랐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부양은 CEO 평가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보통 10월쯤 있는 CEO 평가에 주가 상황도 반영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가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설 삼성 계열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크레듀 등이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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