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직전 11거래일간의 '사자' 행진을 멈춘 외국인은 이날 역시 소폭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에 강력하게 작용하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의 '사자'세 역시 방향을 결정할 만큼 강하게 발현되지는 않으면서 지수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1990~2000선 사이를 나부꼈다. 전날 강한 '사자'세로 지수의 막판 상승 전환을 도왔던 연기금은 이날 역시 1500억원어치 이상을 쓸어 담으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지표 부진과 유로존 위기 재부각에 하락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유로존 불협화음에 실물경기 회복 탄력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전후로 탄력을 잃은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증시가 '레벨업'을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다.
주요 투자주체들 역시 관망세로 일관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3억원, 66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투신(-1474억원)을 중심으로 한 '팔자'세에도 불구하고 연기금(1500억원)과 국가·지자체(661억원)의 매수세에 '사자' 우위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865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날 소폭 매도 우위를 보인데 이은 '팔자'세다. 프로그램으로는 373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차익은 3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비차익으로 721억원 매도세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현대차(-0.20%), 포스코(-0.53%), 기아차(-1.63%), 현대중공업(-0.39%), 삼성생명(-0.41%), 신한지주(-0.40%), SK하이닉스(-2.55%), SK이노베이션(-0.30%), KB금융(-0.25%), NHN(-3.34%) 등이 하락 마감했다. 현대모비스(1.42%), LG화학(0.15%), 한국전력(3.26%) 등은 올랐고 삼성전자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8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59종목이 상승세를, 8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71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73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9.32포인트(1.75%) 빠진 522.9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하루 만에 내렸다. 전날보다 1.20원 내린 11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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