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홀씨, 저신용·저소득층 대출비중 '급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희망홀씨대출이 새희망홀씨대출로 바뀐 뒤 저신용ㆍ저소득층에 대한 대출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대동(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새희망홀씨대출 현황에 따르면, 희망홀씨 판매기간인 2009년 3월∼2010년 10월(20개월)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고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저신용ㆍ저소득층의 대출액은 1조1412억원이었다. 전체 대출액 2조6713억원의 43%다.

하지만 새희망홀씨가 출시되자 실적은 크게 줄었다. 2010년 11월∼2012년 6월(20개월) 새희망홀씨 실적 가운데 저신용ㆍ저소득층에 지원된 금액은 희망홀씨보다 7077억원 줄어든 4335억원으로, 전체 실적 2조5165억원의 1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두 상품의 전체 대출실적은 비슷했지만 저신용ㆍ저소득층의 대출 비중은 절반 이하가 된 것. 연간 소득액별로 보면 2천만원 이하 저소득층 대출액은 전체의 80%(2조1247억원)에서 48%(1조2181억원)로 급감했다. 신용등급별로는 저신용층 비중이 55%(1조4719억원)에서 36%(9089억원)로 줄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은행 경영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위험도가 높은 계층에 대한 대출이 줄어든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한 상품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새희망홀씨가 정작 저신용ㆍ저소득층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