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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새희망홀씨 있는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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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상품 주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주상돈 기자]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만들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은행권이 해당상품의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은행권은 이 상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다. 기존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과 금리수준이 상당히 겹치는 데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저신용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저신용자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은행권의 고민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에 이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저신용자를 위한 연 10%대 대출상품 출시를 면밀히 검토중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 임원을 불러 중간 금리의 대출 상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은행권은 권 원장의 지시 이후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는 데 합의, 상품 출시를 검토하자고 의견을 모은 상태였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단독으로 상품을 내놓자 각 은행들은 다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 서민대출 상품개발 담당자들은 은행연합회에 모여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실무자 모임에서 담당자들은 각 은행의 개별상품 출시보다는 공동상품 개발 혹은 새희망홀씨대출 범위를 늘리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은행들이 개별로 중금리대출상품을 출시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어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각 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는 연 11.5~14% 수준이고 연체이자는 연 17%"라며 "새희망홀씨 대출과 중복을 피하다 보면 출시할 수 있는 금리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실 위험도 은행권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대출이 어려웠던 사람에게 대출 문을 열어주면 부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차라리 이미 출시된 새희망홀씨 대출의 범위를 늘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미 몇몇 시중은행은 새희망홀씨대출의 범위를 늘리고, 금리를 낮추는 것을 검토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5월 새희망홀씨 대출의 범위를 대폭 늘렸다. 기존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이고 신용등급 8등급 이상인 사람이 300만~2000만원을 빌릴 수 있었지만 9등급 이상, 100만~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금리 수준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낮출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새희망홀씨 대출금리를 종전 연 12.0~14.0% 수준에서 11.0~13.0% 수준으로 1.0%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 부터 저신용ㆍ저소득자를 대상으로 연 15%대의 소액 신용대출 상품인 '행복드림론Ⅱ'를 출시키로 했다. 대출대상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대출금액은 최대 500만원이다. 7년 이내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해야 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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