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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포천 허브아일랜드-허브향에 취하고 가을 내음에 반하고

가을, 포천 허브아일랜드에는 수백가지의 허브가 쏟아내는 향기로 진동하고 있습니다. 형형색색 세이지를 비롯해 라벤더, 로즈마리, 바실, 애플제라늄, 페퍼민트 등 이름만대도 달콤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날 듯 한 허브들입니다. 지면에 허브향기를 담아 전달하지 못하지만 눈으로라도 허브향에 취해보시길 바랍니다. 허브향이 그립다면 지금 당장 포천으로 달려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가을, 포천 허브아일랜드에는 수백가지의 허브가 쏟아내는 향기로 진동하고 있습니다. 형형색색 세이지를 비롯해 라벤더, 로즈마리, 바실, 애플제라늄, 페퍼민트 등 이름만대도 달콤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날 듯 한 허브들입니다. 지면에 허브향기를 담아 전달하지 못하지만 눈으로라도 허브향에 취해보시길 바랍니다. 허브향이 그립다면 지금 당장 포천으로 달려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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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베네치아 물길을 따라 곤돌라가 미끄러진다. 그윽한 허브향기가 뱃전을 타고 코끝을 유혹한다. 화사한 허브꽃으로 단장한 중세도시가 짙은 허브향기를 쏟아낸다.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던 향기도 바람에 살랑인다. 연인들의 사랑의 속삭임과 허브가 어우러져 한 폭의 파스텔화를 그린다. 허브아일랜드에 발을 들이는 순간 오감을 자극하는 허브의 매력에 빠진다.

경기 포천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이 아찔하다. 형형색색의 세이지가 짙은 향으로 유혹하고 '바다의 이슬' 로즈마리, 보라빛 라덴더가 품어내는 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진다.

포천시 신북면을 관통하는 368번 도로를 따라가면 허브아일랜드에 닿는다. 중세 지중해풍 허브 빌리지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허브아일랜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허브테마농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갖가지 허브꽃들이 쏟아내는 향기로 진동한다. 가을향으로 덮혀가는 허브아일랜드는 그 자체가 한 송이 거대한 꽃이다. 파스텔톤의 건물과 허브정원이 꽃술과 꽃잎이라면, 허브향에 취한 관람객들은 벌과 나비다.

산골에 허브농원이 들어선 것은 1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여름 당시 간 기능이 정지해 6개월 신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임옥(50)대표가 허브향에 매료되면서 텃밭을 가꾸듯 농원을 조성한 것. 새벽부터 저녁까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허브와 함께 생활하면서 임씨는 자신도 모르게 병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다시 받은 삶을 허브에 바치기로 한 임 대표는 허브아일랜드를 허브왕국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처음 3000평이었던 농원은 13만평으로 늘어나 어디에 시선을 둬도 꽃과 허브를 만나는 풍경으로 탈바꿈시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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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여행은 '물의나라' 베네치아 마을에서 시작된다. 화려한 중세 의상으로 치장하고 운하에서 곤돌라를 타면 허브향 짙은 베네치아로 여행을 온 듯 하다.
베니치아 마을에서 나와 언덕을 올라서면 '허브식물박물관'이다. 350여 종의 허브가 있는 식물원에 입장하는 순간 코끝으로 향기가 몰려왔다. 가장 민감한 감각이라는 후각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향기를 맡기 시작한다.

통로를 따라 양옆으로 허브와 꽃들이 가득하다. '초록색 풀'이란 허브의 의미처럼 실내가 온통 초록색인데 사이사이에 화려한 색상의 꽃들이 피어 있다. 캔버스에 녹색 유화물감으로 바탕을 칠하고 갈색으로 선을 그은 뒤, 빨강, 보라, 흰색 물감으로 여기저기 점을 찍어놓은 것 같다.

가을을 맞아 체리 세이지, 한잎 세이지 등 세이지 향기가 그욱하다. 특히 군락을 이룬 홀리바실은 방부제로 이용되는 허브로 향이 좋아 천국문을 여는 향기로 불린다.

허브는 향이 있고 먹을 수 있고 약효가 있고 향신료와 향기주머니로 쓸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그래서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도 불린다. 라벤더, 로즈마리, 페퍼민트, 타임 등 외국산 식물뿐 아니라 쑥, 익모초, 마늘, 파 등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물도 일종의 허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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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상에는 2500여 종의 허브가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클레오파트라는 허브로 아름다움을 유지했고 중세유럽에서는 허브를 태워 흑사병 전염을 막았다. 현대인들은 허브 추출액과 허브향으로 건강과 미용을 챙긴다.

허브향을 맡아보기 위해 꽃에 가만히 코를 갖다 댔다. 생각보다 향이 나지 않는다."꽃잎을 손으로 문질러 맡아보세요. 향이 가득퍼질거예요." 임 대표의 설명에 따라 손으로 꽃잎을 비볐더니 과연 그랬다.

허브향이 손끝으로 느껴진다. 건물 가득 들려오는 명상음악까지 더해지니눈, 코, 귀, 혀, 촉각 등 오감을 모두 만족시킨다.

설탕보다 200배나 더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는 잎을 따 먹어볼 수 있다. 한 잎 따서 입에 대자 온몸을 타고 도는 단맛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단맛이 강해도 칼로니는 전혀 없단다.

"허브향을 맡으면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임 대표는 "잠시나마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을 준다"고 허브자랑을 쏟아낸다.

식물원을 나와 폭포수가 흐르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허브 빵가게'다. 쿠키를 만드는 직원들이 손을 바쁘게 놀리는 빵가게에서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빵과 쿠키, 잼 등을 판매한다. 모두 허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독특한 향과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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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건너편은 '허브 향기가게'다. 들어서면 직원이 다가와 페퍼민트오일을 목덜미에 발라준다. 코가 뻥 뚫리고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각종 허브용품이 모여있는 이 곳은 동화속에 나오는 공주의 방같은 분위기이다. 허브를 이용한 모든 종류의 제품으로 빈 공간이 없다.

아기자기한 허브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로마 추출액을 비롯해 수천종의 상품이 진영되어 있다.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 소품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허브아일랜드에는 허브꽃밥으로 유명한 허브비빔밥, 허브돈까스, 허브버거 등 허브향 그윽한 음식이 군침을 돌게 한다. 갈비에 허브꽃과 양념으로 버무린 허브갈비는 별미중에 별미다.

허브여행의 대미는 올 4월에 문을 연 힐링센타의 아로마테라피로 완성된다. 허브물체험, 허브건초체험, 향기체험,색상체험, 음악체험, 돌체험, 숲체험 등 자신의 체질에 맞는 허브로 100분~180분간의 아로마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한 허브로 물, 건초, 향기 등 10여가지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보약 한 재의 효과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힐링센타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상한나라의 엘리스,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동화속 캐릭터를 이용한 방도 마련되어 있다. 각 방마다 붙은 이름에 어울리는 향을 가득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나들이객에게 인기만점이다.

식물원은 속성상 해가 지면 문을 닫는다. 그러나 허브아일랜드는 해가 지면 허브꽃보다 더 화려해진다. 수백개의 LED 꼬마전구가 영롱한 빛을 발하는 불빛 동화나라가 펼쳐지는 것. 초록색, 파란색, 붉은색, 주황색 등으로 단장한 나무는 밤하늘의 별들이 몽땅 허브나라로 내려앉은 느낌이다. 이 야경은 겨울이면 더욱 빛을 발한다.

포천=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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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길=외곽고속도로를 이용시 송추 IC나 의정부 IC를 나와 의정부시를 지나 43번 국도를 따라 소흘읍, 포천시를 지나 368지방도 신북면, 연천방향으로 간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 주말 근교 여행지로 그만. 입장료 성인 3000원, 초ㆍ중생 2000원. 031-535-6494 힐링센타 164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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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행사=지난 15일 허브아일랜드에서는 한가위를 앞두고 특별한 나눔행사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적,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으로 인해 여행의 기회를 가지기 힘든 소외계층에게 1박 2일 국내여행의 기회를 제공한 것. '나눠서 행복, 받아서 행복' 을 슬로건으로 여행소외계층 1700명과 자원봉사자 100명 등 약 1800여 명이 참가해 전통공연 및 허브농원을 둘러보며 추억을 쌓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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