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신임대표님 언제오세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그렉 필립스 대표이사 사임표명 이후 두 달 가까이 후임자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그렉 필립스 대표이사가 지난 6월 사임표명 이후 신임 대표이사 선임될 때까지 크라이슬러 코리아 경영을 맡기로 했지만 지난 7월 말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경영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14일 크라이슬러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크라이슬러 코리아를 책임지던 그렉 필립스 사장이 지난 6월 사임표명 이후 7월 말 미국 시카고로 돌아갔다.
크라이슬러 내부 임원으로 신임 사장을 이미 내정했으나 휴가철이 겹쳐 최종 확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판매량 감소에 이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아트그룹의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피아트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이탈리아 내 시칠리아 공장을 폐쇄했고 올해 신규 투자를 동결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예정돼 있었으나 한 달 이상 지체되고 있다”며 “크라이슬러그룹 내부에서 유력한 후보가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달부터 대표이사 대행체제로 전환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신차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과 마케팅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 관계자는 “의사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부재해 판매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모델 론칭 외에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상반기 가파르게 상승했던 판매 대수 추이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한국시장 진입 이후 가장 많은 408대를 판매했기도 했지만 7월 348대, 8월 333대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 추이가 포드코리아에 비해서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가장 잘 팔리는 모델 신형 300C의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년 피아트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고민도 크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내년부터 크라이슬러, 지프, 피아트 등 3개의 브랜드를 총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이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 관계자는 “피아트 브랜드를 맡을 독립부서를 꾸려 관련 직원들이 피아트 그룹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론칭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달 초에는 디자인센터와 R&D센터 등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2013년 1월 피아트의 대표 모델 친퀘첸토, 친퀘첸토C, 프리몬트 등 3개 모델을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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