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얼마나 안팔리면 정부까지 나섰겠냐" 車대리점 가보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1일부터 車개별소비세 인하
가격 싸지고 추석 성수기 겹쳐
지난달 신차 판매 29.5% 감소
침체 내수시장에 반전 기대

"얼마나 안팔리면 정부까지 나섰겠냐" 車대리점 가보니...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에 워낙 안팔려서 이번 달 판매조건을 강화했어요. 추석도 있고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로 차 값도 떨어지니까 좀 풀리지 않을까요."

지난 10일 서울시 마포구 내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인파로 들썩들썩한 홍대 길거리와 대조적으로, 매장 안에서 고객의 발길을 찾기는 어려웠다. 꽁꽁 얼어붙은 경기침체는 어느덧 매장 안까지 깊숙하게 들어왔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달 상황이 워낙 나빴다. 얼마나 장사가 안되면 정부에서 세금 인하결정을 내렸겠냐"며 "차 값이 더 싸지면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잘나간다던 자동차업계 마저 경기침체 한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 달 현대ㆍ기아ㆍ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신차 판매(내수) 대수는 전월 대비 29.5% 감소했다. 월별 판매량 기준으로는 미국발 경제위기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인근 한국GM 대리점 관계자는 "여름휴가가 낀 8월은 연중 판매량이 가장 적은 달이지만 올해는 경기침체에 여름 휴가, 노동조합 파업여파까지 겹치며 특히 더 어려웠다"며 "이달 들어 풀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종로구 내 대리점 관계자 또한 "지난달 목표량을 달성한 매장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초 목표치보다 줄이고 또 줄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내기 위해 정부까지 나섰다. 정부는 11일부터 개소세 인하를 결정했다.
인하 규모는 현대차 아반떼 1.6스마트의 경우 31만원, 쏘나타 2.0 스마트는 45만원, 기아차 K5 2.0럭셔리는 47만원, K9 3.3 프레스티지 스페셜은 102만원, 르노삼성 SM5 2.0은 41만7000원, 쌍용차 체어맨H 2.8은 62만2000원 등으로 추산된다.

고급 수입차의 경우, 인하폭은 더 크다. BMW760Li, 벤츠 S600롱, 아우디 A8 L 등 2억원대 프리미엄 차량의 인하혜택은 450만~5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세금 인하분 만큼의 차량가격 인하요인이 생긴다는 점에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전했다.

고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현대차 대리점에서 만난 황재윤(31)씨는 "개소세 인하 뉴스를 읽고 전에 봐뒀던 차 값이 얼마나 내리는지 묻기 위해 찾았다"며 "연말까지 혜택이 있다는데, 지금 사야할 지 말아야할 지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쌍용차 한 대리점 관계자도 "벌써부터 개소세 인하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들어 명절 전 신차를 구입하려는 방문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의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현재 완성차 5개사는 신차 판매가 늘어나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기존 차량에 대한 비수기 판매조건을 유지 또는 강화하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여름부터 파격 할인조건을 내걸었던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12개월 무이자 조건을 추가했고, 기아차는 신차 K3 출시를 기념해 K시리즈 고객 대상으로 20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 정책에 부응해 최대 150만원대의 추가적인 보조금 제공 계획도 발표했다.

한국GM 신촌대리점 관계자는 "지난달 워낙 상황이 나빠서 이달에 크루즈 무이자판매 등 판매조건을 훨씬 강화했다. 이달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며 "개소세 인하로 차 값이 더 싸진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열심히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최근 새롭게 선보인 K3, 뉴SM3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아차 한 대리점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아직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면서도 "그래도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마포지점 관계자 역시 "최근 출시한 뉴 SM3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영업전략도 뉴 SM3 중심"이라며 "경기침체도 경기침체지만,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고객들이 그에 대한 질문도 자주 한다. 절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