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문현진 회장 측은 "문 회장이 통일교권과 결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문 회장 측은 문 총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문국진 회장, 문형진 회장과 차이가 있다며 이들이 성과지표를 적용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명분 아래 문 총재가 시행해온 각종 평화운동을 위한 NGO를 축소하고 교권을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문현진 회장 측은 현재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와 별개로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9일부터 11일까지 참배객들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문현진 회장의 결별선언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게 통일교 안팎의 평가다. 문 총재가 생전에 이미 통일교 교권 후계자로 7남 문형진 회장을 지목했고, 4남 문국진 회장이 통일그룹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적통 논란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통일교 측은 문현진 회장측의 연이은 입장표명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더구나 15일까지 문 총재의 성화식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더 크게 만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문현진 회장의 결별선언은 문형진 회장이 후계자로 낙점 받은 이후 통일교 내부에서 더 이상 문현진 회장측의 영향력이 없어졌기 때문에 나온 결정일 것이다"라며 "문 총재의 애도 기간에 이런 입장들을 밝히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통일교 측은 문현진 회장의 경기도 가평 빈소 방문을 무력으로 저지했다는 점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현진 회장측 인사들이 이미 빈소에 다녀갔다"며 "다만 시신이 안치돼 있는 천정궁은 접수를 따로 받아 선별해 입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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