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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시인들도 사랑하는 시인 백석..탄생 100주년에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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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백석의 시집이 200부 한정 판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구하려 백방으로 뛰어다닌 청년 윤동주. 결국 시집을 구하지 못한 그는 책 전체를 직접 필사해서 볼 정도로 그의 시를 사랑했다.

백석은 윤동주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문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시인이다. 작가 김애란의 단편소설 '호텔 니약따'에서 두 주인공은 낯선 캄보디아 호텔방에 누워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라는 백석의 시를 읊조린다.
"그냥 이 시를 떠올리면 좁고 어두운 공간에 갇힌 한 남자가 생각나. 자기가 누워 있는 초라한 장소의 주소를 반복해서 중얼대는 사내가…"라며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백석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김연수 작가는 한 에세이를 통해 이 시에 등장하는 '갈매나무'를 언급했다. 그는 '아내도 잃고 집도 없어지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떨어져 어느 바람 센 쓸쓸한 거리를 헤매는 시인을 그 자신으로 만들어주는 게 바로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선택의 순간에 이를 때 자신에게 갈 길을 가르쳐 주는 마음속의 갈매나무를 두려움 없이 바라볼 일"이라고 슬쩍 덧붙인다.

이렇듯 시인 백석(1912년~1995년)의 시적 표현법과 감성은 가까이는 윤동주에게, 멀리는 오늘날의 시인과 소설가에게 넓고 깊게 영향을 줬다. 최근에도 여러 문학작품에 자주 인용되면서 그의 시는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교보문고는 올해 '백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내놨다.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에 맞춰 백석의 시에 황주리, 전영근, 서용선 등 유명 화가 10명의 그림을 더한 시화집이다. 화가들이 백석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을 각 시와 함께 실어 기존에 나와 있는 백석 시집들과의 차별성을 꾀하고 독자들이 시를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책에는 백석이 분단 이전(1935년~1948년)까지 발표한 시들을 수록했다. 1장은 시집 '사슴'을, 2장은 '사슴' 출간 이후 발표한 시들로 백석이 만주로 떠나기 전까지의 작품을 묶었으며 3장은 만주 이주 이후 발표한 시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백석 지음/1만30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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