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구제금융 신청을 두고서 미적거려왔던 스페인이 구제금융에 한발자국 더 다가갔다. 스페인 정부는 최대 1000억유로(142조1700억원)를 추가로 구제금융 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일간지 ABC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은 이미 구제금융을 받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충족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구제금융에 따른 추가적인 긴축정책 등의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라호이 총리는 구제금융 신청 여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본 뒤에 최종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CB가 국채매입에 나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해 계속해서 자본시장으로부터 자본 유치가 가능하다면 구제금융 신청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이) 유로화에도 좋고 스페인에도 좋은 일이라면 구제금융을 신청하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미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위해 받아들인 조건을 수용한데다 그동안의 재정적자 감축 조치 조치들을 취했기 때문에 유로존의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또는 오는 9월 충돌 예정인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 스페인 정부가 추가로 구제금융 조건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인 이미 개혁에 나섰다”며 “이 개혁 내용은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나라들이 취해야 할 조치로 밝혔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국채 부담을 줄이고,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타격을 입은 자국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구제금융을 위해 추가적인 긴축 조정에 나설 경우에 경기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스페인은 재정긴축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3%의 성장을 한데 이어 2분기에도 0.4%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스페인은 추가적인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새로운 조건이 부여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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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CB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매입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날 라호이 총리는 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이날 협상이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있어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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