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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도 LTE 시작했지만..내겐 너무 비싼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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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요금제, KT와 동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알뜰폰(MVNO) 사업자들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MVNO는 기존 통신사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지만 LTE 서비스에서는 요금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날 CJ헬로비전 등 MVNO 사업자의 LTE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기존 통신사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VNO 중 가장 먼저 LTE 서비스의 포문을 연 CJ헬로비전은 KT의 요금제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음성, 문자, 데이터 등의 기본 제공량에 따라 매월 3만4000원부터 시작하는 KT의 요금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통신사와 MVNO의 요금이 동일하다.
특히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통신사와 달리 MVNO는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 없어 사용자가 기계 값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갤럭시S3 등 최신 기종으로 LTE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고가인 단말기 값을 사용자들이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는 얘기다.

MVNO 업체들은 일정 기간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요금을 감면해주는 약정할인제도를 통해 통신비 부담을 낮춘다는 복안이지만 이 역시 기존 통신사들도 가지고 있는 제도다. 결국 LTE 서비스에서는 MVNO를 '알뜰폰'이라고 부르기 무색한 상황이다.

이 같이 기존 통신사와 MVNO의 LTE 요금이 동일하게 책정된 것은 통신사 입장에서 3G 망과 달리 현재도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LTE 망을 MVNO에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CJ헬로비전에 LTE망을 빌려준 KT는 올해 상반기만 LTE 설비투자에 8436억원을 쏟아 부었으며 이는 상반기 KT 전체 설비투자의 44%를 상회하는 수치다. 통신사 관계자는 "투자 효용성 측면에서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지 약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신규망을 저렴하게 빌려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MVNO 사업 활성화의 열쇠로 꼽혔던 LTE 서비스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MVNO 업체들이 특화된 콘텐츠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노리고 있지만 기존 통신사와 같은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MVNO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기존 통신사보다 30~40% 저렴한 요금제로 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던 CJ헬로비전도 가격보다는 CJ의 핵심 콘텐츠와 LTE 서비스의 시너지를 통해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LTE 망을 통해서 콘텐츠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방송, 음악 콘텐츠 등을 새로 진출하는 LTE 시장에서 무기로 사용하겠다는 얘기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방송 콘텐츠와 통신 서비스의 결합은 단순히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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