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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조선에 송도상인 있었다면 대한민국엔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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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공산권까지 팔러나가…무역 1조달러 길닦은 공신
아프리카 등 해외 무역관만 113개…공공부문 최대 조직망 구축
中企 단계별 지원·시장 세분화·신사업 발굴로 미래 50년 준비

▲1962년 6월21일 서울 중구 저동2가 한일은행 별관에 처음 문을 연 코트라 사옥

▲1962년 6월21일 서울 중구 저동2가 한일은행 별관에 처음 문을 연 코트라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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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세계에서 9번째로 1조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한 데는 무역지원 전문기관인 코트라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코트라는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맞춰 '대한무역진흥공사'로 출범해 한국 무역 50년 역사와 궤를 함께했다.

코트라는 1970년대까지 수출상품을 발굴해 한국무역박람회를 개최하고 수출정보센터를 개관하는 등 한국을 세계경제무대에 알렸다. 1980년대에는 동구권을 중심으로 북방경제외교 등을 통해 신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1990년대에는 공사에 외국인 투자유치 기능이 추가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는 외국자본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코트라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외국인투자 유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베스트코리아'를 출범시켰다. 해외진출 지원업무 및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해외 전문인력 유치까지 공사의 사업영역이 확장됐다. 지난해 3월에는 공사법 개정을 통해 방위산업물자교역지원·국제개발협력·국가브랜드 제고 기능이 추가되는 등 코트라의 역할과 기능은 시대별 경제여건에 따라 진보하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 50년간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사업모델도 개선해 왔다. 과거 단순한 중개자 역할에서 나아가 국내 기업은 물론 정부·유관기관 등 여러 경제주체들의 해외사업 및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코트라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모든 사업 단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정립했다.

그동안 코트라가 국가대표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서 이뤄낸 수출진흥 및 투자유치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코트라가 문을 연 1962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55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50년이 흐른 지난해 수출액은 5500억달러로 1만배나 증가했다.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코트라의 투자유치금액은 지난해 8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투자유치액 중 65%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투자흐름이 경직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 5월22일(현지시간) 코트라 도하모역관 개소식에 참석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오른쪽 네번째)과 오영호 코트라 사장(오른쪽 세번째),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오른쪽 두번째),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맨 오른쪽), 마지드 압둘라흐만 알 마흐무드 카타르 상무부 차관보(왼쪽 세번째) 등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월22일(현지시간) 코트라 도하모역관 개소식에 참석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오른쪽 네번째)과 오영호 코트라 사장(오른쪽 세번째),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오른쪽 두번째),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맨 오른쪽), 마지드 압둘라흐만 알 마흐무드 카타르 상무부 차관보(왼쪽 세번째) 등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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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4개 무역관으로 시작한 공사의 해외 조직망은 현재 113개 무역관으로 확대되면서 공공부문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 내륙지역과 아프리카 등지에 해외무역관을 신설하고 있다. 오는 6일에는 탄자니아 다레살람에 114번째 해외무역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일원화 조치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인큐베이터,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CCA)의 정보기술(IT)지원센터를 인수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코트라는 공공기관 최초로 팀제 및 균형성과평가제도(BSC)를 도입하는 등 경영전반에 걸쳐 발 빠른 경영효율화 과제들을 추진해 공공부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공사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공헌·도전·글로벌'을 핵심가치로 정했다. 고객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헌신과 봉사하는 자세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며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미래 50년을 열기 위한 코트라의 새로운 사업전략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수출지원을 위한 기업전략, 둘째 선진·신흥·전략시장으로 세분화해 차별화시키는 시장전략, 마지막으로 미래 신시장 및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인프라전략이다.

코트라는 무역 1조달러를 넘어 2조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나갈 방침이다. 먼저 글로벌 조직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도 글로벌시대에 맞춰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신흥국 중심으로 해외조직망을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에 힘쓰고 있다.

또한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직무별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가시스템도 개선해 사업별 핵심성과를 대표하는 평가지표 개발과 외부 평가위원의 참여 확대로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재무적인 관점에서는 순매출 확대를 통해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원가관리시스템 고도화와 환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등 재무관리 효율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앞으로 코트라가 걸어가야 할 길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험하고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그래왔듯이 난관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대표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을 위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더 큰 시장과 더 큰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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