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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하나로 먹고 사는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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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최대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의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위치한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의 작은 소국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6958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르는 세계 1위 부국이다. 그런데 이런 룩셈부르크의 경제규모는 아르셀로미탈보다 덩치가 작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는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들을 소개했다.
아르셀로미탈의 지난해 매출액은 룩셈부르크 국내총생산(GDP)의 161%에 달했다. 인도양 남서부의 조그만 섬나라 모리셔스는 석유업체 에사르 에너지가 국가 GDP의 132% 넘는 매출을 올렸다.

네덜란드의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쉘도 국가 GDP의 56%나 되는 매출액을 자랑한다.

홍콩에 본점을 둔 이동통신업체 차이나 모바일도 매출액이 GDP의 34%나 된다. 세계최대 원자재 중개인 글렌코어 역시 스위스 경제의 29%를 차지할 정도다.
이밖에 노르웨이 국영 북해 원유개발업체인 스태트오일(25%) 태국 국영 석유업체 PTT(23%),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해주는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의 혼하이(20%) 등도 매출이 국가 국내 총생산의 20%가 넘는 거대 기업들이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실적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핀란드 전체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할 만큼 위상이 상당하다.

이처럼 국가 경제규모에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는 기업들간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해당국가 경제에 실제로 기여해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하느냐 여부다.

대만의 혼하이는 매출은 크지만 대부분의 인력을 중국내에서 확보하고 있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사실상 크지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해석했다.

국가 경제규모모다도 매출이 많은 아르셀로미탈과 에사르 에너지는 물론 차이나모바일 역시 매출의 대부분이 해당 국가가 아닌 다른나라에서 이뤄져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바는 크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기업들은 매출이 다양한 국가에서 일어나지만 생산이나 고용 역시 해외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국가경제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이 큰 경우다. 노키아는 98년부터 2007년 사이에 핀란드 국내 총생산의 2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가 개발비로 쓴 자금은 핀란드 전체 연구개발비의 3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다. 국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나 됐다. 핀란드 법인세의 23%는 노키아의 통장에서 나왔다. 게다가 핀란드 내에도 상당한 인력을 고용하고 있었다.

마카오 국내총생산의 13%나 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카지노 기업 샌즈차이나도 국가경제와 기업의 경제가 밀접히 연관되는 대표적인 경우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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