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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다는 울고, 산간·계곡은 웃고

최종수정 2012.08.22 15:27 기사입력 2012.08.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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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해수욕장 방문객 지난해 수준이거나 크게 줄어 상인들 울상…그늘 많은 계곡엔 ‘북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해수욕장 피서객은 줄고 산간, 계곡의 피서객은 크게 늘어 희비가 엇갈렸다.

서해안에서 가장 큰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집중운영기간인 6월23일부터 8월19일까지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570만7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6만명보다 23%가 줄었다. 지난해 101만6000명이 다녀간 무창포해수욕장도 올해는 100만명을 채우지 못했다. 99만7000명에서 멈췄다.

태안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51만4500여명, 만리포해수욕장 35만9250여명, 몽산포해수욕장 8만4390여명의 입장객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20여 해수욕장은 대체로 한산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6월말 이후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들 수가 2007년 기름유출사고 직후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올해 피서객 수는 평년 수준을 훨씬 밑도는 것이다.

꽃지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상인들이 체감하는 피서객 수는 지난해보다 20~30%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전국의 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민박집과 값싼 조개구이집을 제외하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50%쯤 떨어졌다는 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지난 19일 문을 닫은 경북도내 26개 해수욕장의 올해 피서객은 지난해와 비슷한 457만명이다. 해마다 이용객이 꾸준히 늘던 경북지역 해수욕장들이 올해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반면 깊은 골짜기로 널리 알려진 보령 심원동계곡엔 올해 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3만1000명)보다 61% 늘었다. 삼림욕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성주산휴양림엔 지난해 2만7000명보다 30% 는 3만5000명이 방문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자연휴양림은 지난해 7월과 8월 3701명이 찾았지만 올 7월부터 지난 20일까지 1만2345명이 찾는 등 피서객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천연냉장고로 알려진 정선 화암동굴의 경우 야간공포체험 등 각종 이벤트로 지난 7월 입장객만 9만1498명으로 지난해 7월(7만975명)보다 2만명 이상 늘었다.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도 지난달 21일부터 야간영업에 나선 이후 한 달간 약 5만여명이 입장, 지난해 여름 32일간 운영해 3만명이 찾은 것에 비하면 2만명이 늘었다.

보령시 청라면에 자리한 냉풍욕장도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7만2300명보다 123% 늘어난 8만8700명이 폭염을 피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특히 올여름 들어 폭염이 가장 심했던 8월 초순엔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려 냉풍욕장을 찾는 관광객 중 일부를 수용하지 못해 되돌려보내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올 들어 최고 피서객이 몰린 지난 4일(8월 첫주말)엔 하루관광객 5750명이 몰려 냉풍욕장 개장 이래 가장 많은 관광객 수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햇볕을 받아야하는 해수욕장보다 그늘이 있고 물이 차가운 계곡에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런던올림픽까지 겹쳐 피서를 떠나기보다 집에서 중계방송을 보는 이들이 늘어 상대적으로 피서객이 크게 준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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