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족의 최저가 쇼핑기··'얼마까지 깎아 봤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동일한 제품을 남들보다 더 싸게 구매하는 스마트 소비문화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을 공략한 '제휴 할인' 서비스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할인을 두 배로 제공하는 제휴 할인은 한 기업의 멤버십 카드 혹은 포인트로 다른 기업의 제품, 서비스 등을 할인해 주며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관, 레스토랑 위주였던 제휴 대상 업종이 패션 브랜드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주로 포인트 적립을 혜택으로 제공하던 외식업계, 쇼핑몰 등에서도 타 업종과의 제휴를 맺으며 회원 혜택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제휴할인과 멤버십 할인까지 합쳐지면=같은 유명 브랜드의 똑같은 모델, 똑같은 제품을 남보다 더 싸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유통업체의 할인혜택과 마일리지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면 된다.

국내ㆍ외 150여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 슈즈 멀티 스토어 ABC마트는 KT 올레 클럽과 제휴해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올레 클럽 회원은 누구나 ABC마트 매장(준직영점, 모노샵 제외)에서 타 쿠폰과 중복하여 추가 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기존에 ABC마트가 발행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친구 할인과 할인쿠폰 등을 활용하면 기존 할인과 중복해 최대 35%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9월 9일까지는 KT와의 제휴 기념으로 5% 할인에 추가로 5%할인을 제공하는 '더블할인(10%)' 이벤트(일부 상품 제외)도 진행되니 알뜰 신발 쇼핑을 실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ABC마트 자체 멤버십 서비스인 '매직박스'까지 활용하면 혜택이 배가 된다. 누적된 포인트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친구 포인트와 합쳐 쓸 수 있는 스와핑 서비스까지 제공 받을 수 있다.

◆유통가 멤버십 카드, 적립만 된다는 선입견은 그만=보통 제휴할인은 신용카드나 이동통신사 멤버십에 연계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가입 고객수와 혜택 부분에서 신용카드나 이동통신사 멤버십에 뒤지지 않는 유통업계 멤버십카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도 타 업종과의 제휴할인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등의 가맹포인트 적립카드인 SPC그룹 해피포인트는 지난 6월부터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과 단독제휴를 맺고 전국 메가박스에서 현장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메가박스에서 현장티켓 구매 시 해피포인트 카드를 제시하면 포인트 차감 없이 영화관람료를 1000원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해피포인트 H등급 소지자에게는 15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인터넷 쇼핑몰 포인트를 이용해 영화 관람료 할인을 받는 방법도 있다. 옥션은 CJ CGV와 제휴해 'CGV&옥션 시네마 파티' 코너를 열고, 옥션 포인트를 2000원짜리 CGV영화할인권으로 교환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옥션포인트가 2000점 이상인 회원이 사이트 로그인 후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서 옥션포인트로 'CGV 2000원 할인권 교환하기'를 클릭하면 할인 쿠폰번호가 발급된다.

◆알면 알수록 유용한 신용카드 혜택=신용카드사는 그 어느 곳 보다 제휴 할인이 활발한 곳이다. 여름을 이대로 보내기 아쉬워 마지막 물놀이를 계획 중이라면 카드사의 각종 워터파크, 스파, 온천 등을 대상으로 한 막바지 제휴 할인을 체크해 보자.

삼성카드는 전국 워터파크 할인은 물론, 전국 5대강 래프팅 할인, 해외 여행상품 할인 등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8월까지 캐리비안베이ㆍ오션월드 등 전국 29개 워터파크에서 삼성카드로 입장권 구매 시 본인 회원은 최대 30%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워터파크에 따라 최대 4인까지 동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보유카드의 종류와 상관없이 1일 1인에 한해 캐리비안베이 입장권 가격의 30% 현장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단, 법인카드와 기프트카드는 제외된다. 또 용평 피크 아일랜드 방문객에게는 최대 50%의 입장권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블루캐니언, 리솜 스파캐슬, 설악 워터피아 등의 워터파크에서 입장권 가격의 최대 50%까지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만원의 써프라이즈'를 제공한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한 석정 휴스파는 본인 및 동반자 1인이 반 가격 할인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중흥 골드스파&리조트(전남 나주)의 경우 본인회원이 1만원(정상가 4만8000원)으로 기간 중 1회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만원의 써프라이즈'는 1일 1회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며 9월 30일까지 실시된다.

장문영 ABC마트 마케팅팀 부장은 "어두운 경제 시장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기업에서는 이를 타개할 다양한 할인 혜택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과 제휴 할인을 확장해 나감에 따라 소비자들이 할인 받을 수 있는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