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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KT 빠름빠름 광고, 뒷이야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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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만든 KT 조훈 상무 "'미대나온 가수' 버스커버스커, 제격이었다"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KT LTE '빠름빠름' 광고 촬영 현장에서 한 남자 스텝의 손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KT LTE '빠름빠름' 광고 촬영 현장에서 한 남자 스텝의 손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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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KT의 '빠름빠름' 광고에는 사연이 많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경쟁사보다 늦었고 그 만큼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다. KT의 LTE 출시와 함께 나온 첫 광고는 다스베이더(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악인)가 열었다. 시꺼먼 옷을 입고 휙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다스베이더는 눈길을 끌었다. 다스베이더는 KT의 LTE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꽹과리 역할은 했지만 "저게 뭐야?"라는 비호감도 그만큼 컸다.

지난 4월 KT LTE 전국망이 완성되자 좀 더 색다른 마케팅이 필요했다. 광고를 담당하는 조훈 KT상무의 고민도 커졌다. KT LTE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도 고객들에게 호감가는 이미지를 심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광고팀 직원들은 링겔을 맞으며 근무하는 투혼 속에서 새 컨셉을 고심했다.
열쇠는 KT의 가상화 기술인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를 기반으로 하는 '속도'였다. '빠르다'는 장점을 어필하기로 결정했다. 광고대행사에 이야기하자 에디트 삐아쁘가 부른 샹송 '빠담빠담'(두근두근)을 '빠름빠름'으로 개사해 속도를 상징하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 이거다 싶었다. 속도를 나타내기 위해 그림의 일부분을 번지게 하는 효과인 모션 블러링을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OK했다.

남은 선택은 누구냐였다. 유명 가수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인기있는 웹툰 작가들의 이름도 나왔다. 광고대행사에서 웹툰작가 6명 명단을 추려왔다. 거기에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의 이름이 있었다. 이상했다. 물어보니 '미대나온 가수'라고 했다. 노래에 그림까지 소화할수 있는, 섭외 당시엔 '뜨고있는 가수'였다. 조 상무는 "감이왔다"고 했다.

그의 예상대로 빠름빠름 광고는 대박이 났다. 리서치회사 지노스알앤씨가 이달 수도권 성인남녀 36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 LTE 워프(WARP) 빠름빠름은 통신3사 LTE광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66.9%)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전체 광고에서도 1위 (18.8%)로 2위인 갤럭시S3광고(8.6%)를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따돌렸다. 덕분에 KT LTE 인지도 뿐 아니라 KT 브랜드 이미지까지 좋아졌다는 평가를 대내외에서 받고있다.
▲'빠름빠름' 광고를 만든 조훈 KT 상무

▲'빠름빠름' 광고를 만든 조훈 KT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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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4일 첫 전파를 탄 빠름빠름 광고는 두달만에 16편을 쏟아냈다. '아빠의 애환'편부터 올림픽 사격과 양궁의 승리를 축하는 '런던올림픽'편까지. 하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조 상무는 "광고의 목적은 브랜드 느낌과 이름을 기억시키는 것"이라며 "시리즈를 했지만 고객들은 한번도 완전히 다른 광고를 봤다는 느낌을 못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은은하고 오래가는 게 좋은 광고'라는게 조 상무의 지론이다.

에피소드도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가창력이 빼어난 그룹은 아니다. "LTE 워프 올레"라고 마무리하는 부분이 문제였다. "올레"부분을 좀 더 높은 음으로 경쾌하게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장범준은 심각한 얼굴로 "우리는 저음가수입니다"라고 말했다. 한 단계 음을 낮추니 다행히 아날로그틱 느낌이 더 살았다.

손바닥의 주인공은 남자 광고스텝의 손이다. 원래 장범준 손을 쓰려 했으나 카메라에 담기엔 그의 손이 너무 작았다. 광고촬영 현장에서 예쁘고 큰 손을 찾았다. 장범준은 그의 손에 똑같은 그림을 수백번 그리고 지워야했다. 손바닥 그림은 컴퓨터그래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자연산이다.

대박을 냈으니 조 상무는 앞으로가 더 부담이다. 설문조사를 보면 아직까지 빠름빠름은 승승장구다. 올림픽 폐막에 맞춰 '빠름빠름'을 '승리승리'로 개사한 광고를 지난 주말부터 내보냈다. 아직은 '빠름빠름'의 승리를 더 만끽하고 싶다는게 조 상무의 생각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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