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정치권에서 또 막말 논란이 벌어졌다.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그년'이라고 표현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 한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공천 논란을 언급하며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계산은 주인에게 돌아가지요.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레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이 항의하자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이라며 "사소한 표현에 메이지 말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박근혜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이제 쌍욕까지 내뱉느냐"며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며 반발했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마저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이라며 "이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이 최고위원은 뒤늦게 변명을 거두고 '오타'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막말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 국정감사에서 장차관을 향해 "이명박 정부의 졸개"라고 표현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장관이 시장에 나타나면 재수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치에도 금도는 있다. 아무리 권력을 두고 다투는 처절한 전쟁터라고 해도 자신을 향해 한 표를 행사한 국민들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반감은 이 최고위원의 사적 영역이지만, 그것을 국민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분명한 공적 영역이다. 선거에서 이 최고위원을 찍어준 5만8000여 명의 안양시 주민들이 그의 막말을 접했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지 상상해 보면 사태의 심각성은 확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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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은 입만 열면 '국회 쇄신'을 언급하고 있다. 여야 정당들도 의원연금제도 폐지, 의원 겸직 금지, 면책·불체포 특권 개선,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스템을 바꿔도 내부 구성원이 바뀌지 않으면 변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 최고위원이 소속된 민주당은 얼마 전 총선에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총선에서 패배하지 않았던가.


국민은 한 번의 실수를 용서할 아량이 있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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