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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원 쏟아부은 '깡통' 전시관, 명품이 폐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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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축전 3년, 첨단 체험관 '투모로우 시티'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2009년 7월 대대적 관심 속에 문을 연 인천 송도 첨단 체험관 '투모로우 시티' 전경. 컨텐츠 부족과 운영공백으로 지난해 10월 전면폐쇄된 뒤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있다. /사진제공=인천시

2009년 7월 대대적 관심 속에 문을 연 인천 송도 첨단 체험관 '투모로우 시티' 전경. 컨텐츠 부족과 운영공백으로 지난해 10월 전면폐쇄된 뒤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있다.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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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때 송도에 지어진 1300억원 짜리 첨단기술 체험관 '투모로우 시티'가 '깡통' 전시관으로 속절없이 방치되고 있다.

오는 7일 개최 3년을 맞는 도시축전의 화려한 구호는 온데간데 없이 폭염 속에 발 길을 돌리는 시민들의 씁쓸한 뒷 맛만 남고 있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투모로우 시티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10월 1일 자로 체험관이 전면 폐쇄된 뒤 10개월 째 관람객을 맞지 않고 있다. 지하 2층ㆍ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 투모로우 시티는 현재 텅 빈 상태다. 2009년 건설 당시 설치된 핵심 설비들만 일부 남겨진 채 문이 닫혀 있다.

폐쇄 사실을 모르고 투모로우 시티를 찾은 시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 가족과 송도 중앙공원에 왔다 투모로우 시티에 들른 김모 씨(38)는 "우연히 기회가 돼서 와 봤는데 여기저기 문들이 다 잠겨 있었다. 나중에야 폐쇄됐다는 얘길 들었다. 1000억원도 넘는 돈이 들어갔다는데 2년 만에 문을 닫았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발 길을 돌렸다는 한모 씨(27)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광고에서 본 것 같은데 그 게 문 닫은 건물이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투모로우 시티가 문을 닫은 1차적인 이유는 신축공사를 발주한 인천도시공사와 시행사 간의 공사비 다툼이다.

시행사 '(주)웨이브시티개발'이 당초 공사비로 받기로 한 인근 주상복합 용지 대신 현금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개관 후 6개월 뒤 인천경제청이 가져왔어야 할 운영권이 넘어오지 않으면서 운영공백이 생겼다.

임시로 투모로우 시티를 운영해오던 시행사는 소송을 제기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결국 전면 폐쇄를 결정했다.

투모로우 시티 내부. /투모로우 시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캡쳐.

투모로우 시티 내부. /투모로우 시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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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의 또 다른 이유는 전시 컨텐츠 '부실'이다. 숱한 졸속 논란을 불렀던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위해 2007년 인천시가 당초 예정에 없던 투모로우 시티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중ㆍ장기 운영계획이 세워지지 못했다. 도시축전 당시 설치된 체험시설들은 축전이 끝난 뒤 한 번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활용됐다.

투모로우 시티 운영 담당 직원은 2일 "컨텐츠가 오래돼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시설을 들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금으로선 언제 다시 문을 열지, 어떤 컨텐츠가 마련될지 모두 미지수"라고 말했다.

인천 경제청은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인천 경제청 투모로우 시티 담당자는 "시행사 측이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는 건물 출입을 불허하겠다고 하고 있어 운영방안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모로우 시티는 설계 당시부터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건축물이다. '유비쿼터스'라 불리는 첨단기술을 비즈니스ㆍ교육ㆍ문화 생활에 접목시켰다는 체험시설들이 층마다 배치됐다. 특이한 형태의 건물 외관은 자동차ㆍ통신ㆍ보험업체들이 앞다퉈 광고 배경으로 쓸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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